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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맨유는 농구의 레이커스...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2021-11-23 05:00

경질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경질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것을 쓸모 있게 다듬고 정리해야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게 어울리는 속담이다.

맨유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글자 그대로 월드 클래스들로 우글거린다.


골키퍼 데 헤아에서부터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르기까지 EPL 주급 1위에 랭크돼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올 시즌에는 호날두까지 영입,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넘보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180도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


4개월 만에 감독을 교체한 토트넘보다도 뒤진 리그 8위에 머물고 있다.

최대 라이벌인 리버풀에게 안방에서 0-5로 참패했고, 맨체스터시티에게도 역시 홈 구장에서 0-2로 완패했다. 올 시즌 1부로 승격한 왓포드에게는 1-4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맨유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구슬을 서말이나 사 주었는데도, 이를 제대로 꿰지 못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레이커스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NBA 정상에 다시 오르기 위해 대대적인 선수 개편을 했다. 왕년에 이름을 떨친 노장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모래성’이었다.

시즌 전 최하위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2전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시즌 9승 9패로 허덕이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말이 무색하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우승은커녕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좌절될 수 있다.

구슬을 잘 꿴 감독도 있다.

필 잭슨 전 시카고 불스와 레이커스 감독이 주인공이다.

그는 마이클 조던,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먼 등 통제 불가능한 선수들을 잘 관리해 시카고를 6차례나 NBA 우승으로 이끌었다.

레이커스에서도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를 잘 구슬려 레이커스를 여러 차례 NBA 정상에 올려놓았다.

정치든, 스포츠든 지도자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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