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강조하면서도, 자신에게서 마음이 떠난 사람의 마음까지 존중한다는 의미다.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이 최근 자유계약 신분이 된 프랜차이즈 슈퍼스타 클레이튼 커쇼에 거취에 대해 그가 돌아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딜을 할 것이지만, 그러떠난다 해도 막지는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쉽게 말해 남고 싶으면 남고,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는 뜻이다.
맹자의 말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커쇼와 다저스는 인간 관계가 아닌 비즈니스 관계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커쇼가 프리드먼 사장 발언의 행간을 해석하지 않을 리 없다.
다저스가 커쇼를 잡을 생각이 있었다면, 시즌 중에 이미 그렇게 했을 것이다.
다저스는 커쇼에게 항상 그렇게 해왔다.
그러나 이번 만은 다르다. 시즌 중 연장 계약 이야기 전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다저스가 커쇼를 잡을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퀄리파잉 오퍼(QO)라도 했을 것이다. 다저스는 이 마저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프리드먼 사장은 ‘예우 차원’이라고 둘러댔다.
비즈니스 관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다저스를 위해 헌신한 커쇼에 대한 ‘존중’의 뜻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커쇼가 내년 시즌 건강하게 투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QO를 하지 않았다.
올 시즌 커쇼는 팔 부상으로 결장한 경우가 많았다. 구단 담장 의료진이 커쇼가 수술 없이 재활로 내년 시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는 했지만, 다저스는 커쇼에 대한 미련을 접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공은 커쇼에게로 넘어갔다. 그의 앞에 놓여 있는 선택은 2가지다. 다저스에 남느냐, 아니면 떠나느냐다.
떠난다면, 행선지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커쇼는 오프시즌에는 가족이 있는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에 머문다. 아이들도 커서 학교에 다녀야 한다. 텍사스도 그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커쇼가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다저스맨으로 은퇴하고 싶은 생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저스가 굳이 잡지도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상황에서 커쇼에게 남은 선택은 한 가지밖에 없다.
커쇼가 택사스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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