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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도전 끝에 이룬 42세 4식구 가장 권혁민의 꿈. 드림투어 1위. 메이저 눈앞

2021-11-10 11:18

42세 권혁민(사진)이 드림투어 세 시즌 도전 끝에 꿈을 이루었다.

사진제공=PBA
사진제공=PBA

권혁민은 ‘2021-22 프롬 PBA 드림투어 개막전’ 결승(8일. 천안 PBC당구클럽)에서 벼랑끝에서 돌아서 환희의 우승컵을 치켜 들었다.

19-20시즌. 1차전에서 8강까지 올랐으나 나머지 7개 대회에선 번번히 ‘낙방’이었다. 큐가 연습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종합 순위 65위, 처음치곤 나쁘지 않다고 자위했다.

지난 시즌, 기대를 많이 걸었다. 한차례 경험을 한 터에 실력을 많이 쌓았다. 첫 5개 대회에선 32강이 최고 였다. 하지만 마지막 대회(고리나 PBA 드림투어 6차전)에서 4강에 올라 종합순위 18위를 차지했다.

15위 안에 들지 못해 1부 투어 직행은 놓쳤지만 1부 선발전인 큐스쿨이 아직 남아 있었다.

다시 칼을 갈았다. 그러나 2라운드 최종 순위 77위였다. 64위 커트라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또 다음 시즌을 기다려야 했다.

고양시 일산의 ‘자이언트 당구클럽’을 운영하면서 틈 나는 대로 연습했다. 아내와 두 딸이 간절한 마음으로 그의 1부 행을 응원했다.

하루에 적어도 6~7시간은 당구에 매달렸다. 기본 공에 충실했다. 실수로 지고 싶지는 않았다.

세 번째 시즌. 각오가 남달랐다. 178명이 출전했다. 그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경쟁은 당연히 치열했다.


7위로 64강전에 올랐다. 느낌이 괜찮았다. 권기용, 장성원을 차례로 물리쳤다. 김진명과 박명규를 누른 후 4강까지 올랐다.

그리고 이종훈을 제치고 마침내 결승. 최명진과 마주 섰다. 마지막 한 경기만 이기면 정상. 욕심이 생겼다. 욕심이 컨디션을 갉아 먹었다.

첫 세트에서 1점도 치지 못했다. 0:15로 힘없이 무너졌다. 2세트는 조금 나았다. 그래도 9:15였다. 속절없이 질 판이었다.

욕심을 내려 놓았다. 샷이 풀렸다. 최명진의 샷이 1, 2세트 같지 않았다. 그가 이제 욕심을 내고 있는 듯 했다. 난전이었다. 15이닝까지 갔다. 다행이 15:14, 1점차로 이겼다.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한 번 몸이 풀리자 큐가 마음 먹은 대로 움직였다. 길도 잘 보였다. 2이닝 6연타로 4세트를 잡았다. 2-2, 동점이었다.

상황이 바뀌었다. 평상심을 찾았다. 5세트를 15:12로 잡은 후 하이런 7점으로 6세트를 15:8로 이겼다.

“ 두 번이나 1부투어 문턱에서 고배를 들었다. 아내와 두 딸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내 기필코 1부투어로 가겠다.”

권혁민의 꿈은 아직도 미완성이다. 하지만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된다. 더 힘껏 달릴 '즐거운 각오'가 섰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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