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스토리] 강정호와 라일리, 그리고 애틀랜타와 피츠버그

2021-11-03 23:58

오스틴 라일리 [나이팅게일 트위터 캡처]
오스틴 라일리 [나이팅게일 트위터 캡처]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지난 오프시즌 3루수 오스틴 라일리(24)을 포기하고 베테랑 3루수를 영입하기 위해 그를 트레이드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당시 애틀랜타는 조시 도날드슨,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 놀란 아레나도, 루이스 우리아스 등을 영입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라일리를 데리고 있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론 워싱턴 3루 코치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일리는 애틀랜타가 2015년 1라운드에 지명한 유망주였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그해 80경기에서 18개의 홈런을 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2020년 사실상 주전으로 뛰었으나 8개의 홈런에 그쳤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16으로 떨어졌다.

강타자 3루수가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그를 포기하려고 했던 배경이다.

결과적으로 애틀랜타의 인내심은 빛을 발했다.

라일리는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펼쳤다. 160경기에서 타율 0.303에 33개의 홈런과 107개의 타점을 올렸다. OPS는 0.898이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애틀랜타 홈 관중은 ‘MVP’를 외쳤다.

지난 시즌 라일리는 포스트시즌에서 0.178의 타율에 그쳤으나, 올 시즌에서는 0.277로 활약했다.

라일리는 특히, 올 시즌 후반기에서 맹활약, 애틀랜타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도 강정호를 2년이나 기다려주었다.

그러나 피츠버그의 기다림은 애틀랜타의 그것과는 달랐다.

사실상 2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강정호에게 피츠버그는 최소한 한 시즌 동안은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줬어야 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삼진율이 높아지고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지자 시즌 도중 그를 방출했다.

강정호를 쫓아낸 후 피츠버그는 지금까지도 그만한 파워를 지닌 선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강정호 역시 인내심이 없었다.

경기력 회복을 위해 야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았어야 했다. KBO 복귀가 실패하자 너무 쉽게 야구계를 떠나버리는 성급함을 보이고 말았다.

야구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롱런을 하는 선수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과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울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 피츠버그는 선수들에 대한 인내심에서 차이점을 보였다.

애틀랜타는 앞선 2경기에서 극히 부진했던 맥스 프리드를 월드시리즈 6차전에 또 투입했다. 프리드는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강타선을 잠재웠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