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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전사’ 테세이라, 42세 2일에 ‘격투기 챔피언 동화’ 쓰다

2021-11-01 07:19

만 42세 2일.

글로버 테세이라(사진)가 42세 생일을 막 넘긴 30일(현지시간) ‘시간을 초월해 가장 많은 나이에 첫 UFC 챔피언’이 되었다.

‘늙은 전사’ 테세이라, 42세 2일에 ‘격투기 챔피언 동화’ 쓰다

19세에 고향 브라질을 떠나 쓰기 시작한 동화를 23년만에 해피앤딩으로 완성했다.

테세이라는 형편없는 언더독이었다. 하지만 아부다비 UFC267에서 38세 챔피언 얀 블라코비치를 2회 서브미션으로 누르고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의 꿈을 이루었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른 불가사의. 그에 대한 대표적인 평가다. UFC 역사상 42세 첫 챔피언은 한 번도 없었다.

테세이라는 1998년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으로 향했다. 밀입국이어서 쉽지 않았다. 과테말라 섬에 갇히는 등 죽을 고비를 넘기며 43일만에 멕시코 국경을 넘었다.

“체포되고 고문 당하고 죽기도 했다. 티후아나에선 밤에 몰래 사막을 건너기 위해 8일 동안 짙은 안개를 기다렸다. 어머니는 매우 걱정했지만 아들이 꿈을 찾기를 원했다."

테세이라를 포함한 친구들은 결국 국경을 넘어 샌디에이고에 도착했지만 밀입국 브로커들이 더 많은 돈을 요구, 한동안 갇혀 있어야 했다.

불법체류자.

그러나 격투기에 대한 열정은 더 뜨거워졌다. 마이크 타이슨을 롤 모델삼아 복싱을 하다가 2002년 종합격투기 무대에 뛰어들었다.

미국과 브라질을 오가며 MMA 군소단체를 전전했다. 재능과 노력과 열정으로 전력을 쌓은 후 2012년 마침내 UFC에 입성했다.

그리고 UFC 첫 5연승 행진을 하며 이름 값을 높인 후 2014년 4월 26일 UFC 172에서 훗날 ‘무적의 챔피언’이 되는 존 존스를 만났다.

첫 타이틀 전.

졌지만 투혼의 한판이었다. 테세이라 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 시켰지만 그때도 적은 나이는 아니었다. 35세였다. .

처음 어렵잖게 다가왔던 ‘도전자의 꿈’은 그러나 두 번째는 쉽지 않았다. 첫 타이틀 도전 후 전적도 오르락 내리락 했다.

2018년 7월 UFN134에서 코리 앤더슨에게 완패했다. 어느덧 40세에 이르는 나이였다. 더 이상 바라볼 게 없다고 했고 테세이라의 시대는 갔다고 했다. 그 탓에 랭킹이 3위에서 8위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그 패배가 포기를 모르는 테세이라의 '황혼 매치' 제 2 출발선이었다.

랭킹에도 없거나 하위 랭커인 신인들을 1년에 3명이나 상대하면서까지 존재감을 드러냈다. ‘잊혀지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2019년 1월, 칼 로버슨, 4월 이완 쿠텔라바, 9월 니키타 크릴로프였다. 40세에 1년 세 차례 경기만 해도 대단한 것이었으나 모두 승리하며 대 반등을 노리던 그들의 쿠테타를 진압했다.

그리고 지난 해 5월 랭킹 4위 앤소니 스미스를 TKO, 11월 티아고 산토스를 서브미션으로 무찌르고 처음으로 하늘 아래 첫 자리인 랭킹 1위에 올랐다.

두 벉째 5연승이었다.

1979년 10월 28일생. 해피 앤딩의 동화를 끝내기엔 너무 늦은 나이였다. 그래도 연승 길이어서 일말의 희망을 가졌다.

역시 늦게 챔피언이 된 블라코비치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기적 같은 챔피언 이야기를 썻다.

테세이라는 말했다.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마라.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해도 듣지 마라. 자신을 믿고 전진하라.”

생각지도 않게 2차 방어전에서 무너진 블라코비치. 그의 꿈도 계속된다. 옥타곤에 머물면서 다시 한 번 테세이라와 붙겠다고 했다. 그는 리턴 매치 자격이 있다. 노전사들의 두 번째 싸움이 멀지 않았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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