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는 사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스포츠다. 그래서 나온 말이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다. 실제로, 9회 말에 뒤집어진 경기가 숱하게 많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최근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하다.
언론과 토론토 팬들이 ‘본전’ 생각에 연일 험한 말로 류현진을 비난하고 있다.
일부 언론 매체는 노골적으로 “류현진을 더 이상 마운드에 올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류현진이 올 시즌 제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8월과 9월 성적만 놓고 보면, 본전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로 세계는 결과물을 놓고 평가하는 곳이기에 류현진으로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7월까지 에이스의 역할을 했던 류현진이 갑자기 부진한 이유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당사자인 류현진만 알고 있을 것이다. ‘에이징 커브’ 때문이 아니겠냐는 추측만 할 뿐이다.
29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는 열흘을 쉬고 나왔기 때문에 호투할 것으로 기대됐다. 올 시즌 양키스와의 맞대결에서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결과는 다소 미흡했다. 5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3실점한 채 강판했다.
그러나, 조기에 흠씬 두들겨 맞았던 지난 2경기에서의 투구 내용보다는 나았다는 평가다.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내심이야 어찌 됐건 경기 후 류현진의 투구에 만족해했다.
류현진은 10월 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날 경기가 토론토의 가을 야구 진출 여부를 가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호투가 기대된다.
류현진은 지난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토론토의 가을 야구 진출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확정지었다.
비록 지금의 구위가 지난해 이맘때보다는 좋지 않겠지만, 류현진은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지 않았던 제구력이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
류현진에 대한 면밀한 평가는 그의 마지막 투구를 보고 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혹시 아는가.
류현진이 볼티모어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돼 토론토의 가을 야구 진출을 확정지을지.
그게 야구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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