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풋볼(NFL)의 전설 톰 브래디는 건재했다.
올해 44세의 쿼터백 브래디는 10일(한국시간) 열린 댈러스 카우보이스와의 2021~2022시즌 개막전에서 특유의 송곳 패싱을 과시하며 팀의 31-29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7차례 NFL 우승 반지를 거머쥔 브래디와 댈러스 커터백 닥 프레스캇의 맞대결이 관심사였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를 떠나 탬파베이에 새둥지를 튼 브래디는 하위권의 탬파베이를 일약 NFL 정상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 역시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프레스캇은 지난 시즌 5경기 만에 부상을 입고 시즌아웃되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 시즌 챔프와 미국 최고의 인기 팀이 맞붙은 이날 경기는 일진일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로 진행된 끝에 브래디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브래디는 50차례 패싱을 시도, 이중 32번을 성공시키며 379 패싱 야드를 기록했다. 4개의 패싱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프레스캇도 58차례 패싱을 시도해 42번을 성공시키며 403 패싱 야드를 기록했다. 브래디보다 1개 적은 패싱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이날 승부는 4쿼터 막판 필드골로 갈렸다.
28-29로 뒤지던 탬파베이가 마지막 공격 끝에 댈러스 진영 야드까지 전진한 후 플레이스 키커 라이언 서캅이 7초를 남기고 36야드짜리 필드골(3점)로 31-29로 역전했다.
선취점은 탬파베이가 올렸다. 1쿼터 5분 26초를 남기도 브래디가 크리스 가드윈에게 5야드 패싱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댈러스도 반격에 나섰다. 프레스캇이 1분 42초를 남기고 시디 램에게 33야드짜리 패싱을 타치다운으로 연결했다.
2쿼터 9분 48초를 남기고 브래디가 롭 그론카우스키에 2야드 패싱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14-7로 달아나자 프레스캇은 4분 25초를 남기고 아마리 쿠퍼에 5야드짜리 패싱 터치다운으로 응수했다. 레이스키커 그렉 주얼라인이 보너스킥(PTA)을 실패하는 바람에 13-14가 됐다.
그러나 댈러스는 3분 21초를 남기고 주얼라인이 35야드짜리 필드골을 성공시켜 16-14로 전세를 뒤집으며 기세를 올렸다.
탬파베이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다음 공격에서 브래디의 47야드짜리 패싱을 안토니오 브라운이 터치다운으로 연결해 21-16으로 다시 리드했다. 이 때 걸린 시간은 불과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2쿼터가 끝난 후 휴식 시간을 맞아 전열을 가다담은 댈러스는 3쿼터 9분 19초를 남기고 주얼라인의 21야드 필드골로 19-21로 추격했다.
이에 탬파베이는 6분 27초를 남기고 브래디에서 그론카우스티로 연결되는 11야드짜리 패싱 터치다운으로 28-19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댈러스는 물러서지 않았다. 38초를 남기고 프레스캇이 아미리에게 21야드짜리 패싱 타치다운을 연결, 26-28로 바짝 추격했다.
댈러스는 수비를 강화하며 탬파베이의 공격을 막으며 호시탐탐 역전의 기회를 넘봤다.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댈러스는 4쿼터 1분 29초를 남기고 마침내 역전했다. 주얼라인이 48야드짜리 필드골을 성공시켰다. 29-28이 됐다. 탬파베이의 마지막 공격만 막으면 대어를 낚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브래디는 역시 노련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댈러스 진영까지 전진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7초를 남기고 플레이스키커 서캅이 36야드 필드골을 극적으로 성공시켜 31-29로 다시 역전했다.
댈러스는 마지막 안간힘을 다했으나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플레이스키커 주얼라인이 5개의 필드골 시도 중 2개를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60야드짜리 실패는 그렇다 해도 31야드짜리 필드골은 성공시켜야 했다.
경기 후 그는 “내가 필드골만 성공시켰어도 오늘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오클라호마시티(미국 오클라호마주)=장성훈 특파원]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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