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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축구대표팀, 월드컵 지역예선 기니 경기 치르러 갔다가 죽다 살아났다...기니 쿠데타 난리통에 공항에서 극적으로 탈출

2021-09-06 10:06

쿠데타 일으킨 기니 군부 [EPA=연합뉴스]
쿠데타 일으킨 기니 군부 [EPA=연합뉴스]
모로코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르기 위해 기니 원정을 떠났다가 쿠데타 난리통에 경기도 못 치르고 탈출했다.

영국 BBC와 프랑스 르퀴프 등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이 기니와 모로코의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지역 2차예선 2차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전날 기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기니 수도 코나크리의 대통령궁 인근에서 대규모 총격전이 발생했다.

FIFA와 CAF는 예정대로 7일 경기를 치르면 양국 축구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숙소인 코나크리 호텔에서 불안에 떨던 모로코 대표팀은 쿠데타가 일어난 날 밤늦게 모로코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공항으로 이동해 탈출했다.

모로코 대표팀은 한때 일본 대표팀을 맡아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끌고 있다.

모로코 대표팀에는 스타 선수들도 적잖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황희찬과 한솥밥을 먹는 미드필더 로맹 사이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의 풀백 아쉬샤프 하키미 등이 총과 포탄 소리를 들으며 몇 시간 동안 공포와 싸워야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르퀴프와 인터뷰에서 "몇 시간 동안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부 선수들은 크게 걱정하는 상황이었다"면서 "모로코 대사관이 우리가 안전하게 기니를 빠져나가도록 조처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기니 국경은 폐쇄됐으나, 모로코 대표팀과 경기 관계자들만 기니에서 출국할 수 있는 특별 허가를 받았다.

FIFA와 CAF는 공동 성명을 내고 "기니의 정치·안보 상황이 상당히 불안정해져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2차 예선이 아직 1~2경기만 치러진 가운데, 모로코는 수단과의 1차전에서 승리해 I조 4개 팀 중 선두(승점 3)에 올라있고, 기니는 기니비사우와 공동 2위(승점 1)에 자리해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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