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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빅리그 생존이 문제’...박효준, 가르시아의 길인가 양현종의 길인가...빅리그 첫 타석 대타로 2사 1, 3루 기회 못 살려

2021-07-17 10:40

박효준
박효준

텍사스 레인저스 ‘택시 스쿼드’에 있던 아돌리스 가르시아는 4월 1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로 급히 콜업됐다. 텍사스 선수 중 한 명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가르시아는 더 이상 마이너리거의 설움을 당하지 않기 위해 빅리그에 올라오자마자 맹타를 휘둘렀다.

콜업된 후 출전한 첫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로 예열한 그는 다음 날인 15일 한 번도 아니고 두 차례나 홈런이 거부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하는 등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는 데 성공했다.

이날 가르시아는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7회 초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때렸다.


홈런인 줄 알고 천천히 베이스를 돌다가 탬파베이 좌익수가 필드 안으로 들어온 공을 따라잡는 모습을 본 가르시아는 깜짝 놀라 전속력으로 베이스러닝을 하기 시작했다.

가르시아는 3루를 돌아 ‘인사이드더파크 홈런’을 노렸다. 포수의 태그를 피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왼손으로 홈플레이트를 아슬아슬하게 터치했고,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나, 탬파베이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으로 아웃이 되고 말았다. 홈런이 무산됐다.


이에 텍사스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가르시아가 친 공이 우측 펜스를 넘어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2차례 홈런 논란이 있은 후 가르시아는 다음 날 기어이 제대로 된 첫 홈런을 터뜨렸다. 그것도 연장 10회 초에 결승 투런포를 날렸다.

이후에도 가르시아는 방망이를 매섭게 돌리며 텍사스 타선을 이끌었다.

덕분에 2021 올스타전에도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올스타전에서 그는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가르시아는 올 시즌 80경기에서 0.270의 타율에 22개의 홈런과 62개의 타점을 올렸다. ‘택시 스쿼드’ 출신으로는 믿기 어려운 성적이다.

가르시아가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일은 없어 보인다. 텍사스의 확실한 주전 중견수가 된 것이다.

가르시아와 함께 ‘택시 스쿼드’에 있던 양현종은 가르시아보다는 약 2주 늦은 4월 27일 빅리그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한 양현종은 롱릴리버로 몸을 푼 뒤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대체 선발로 나서게 된 것
이다.

그러나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선발 투수로서의 책임 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는 3⅓이닝 7실점하기도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3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하자 텍사스는 양현종을 불펜으로 옮긴 뒤 지난달 17일 그를 지명할당 해버렸다.그를 원하는 타 구단이 없자 텍사스는 양현종을 마이너리그로 보냈다.

방출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양현종은 KBO에 복귀하지 않고 마이너리그에서 제 기량을 찾은 뒤 다시 빅리그에 도전하기로 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수업에 들어간 양현종은 17일 현재 5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다. 빅리그 재입의 길은 험난해 보인다.

박효준(뉴욕 양키스)이 17일 7년간의 마이너 생활을 끝내고 마침내 빅리그 무대에 섰다.

마이너리그에 있다가 ‘택시 스쿼드’에 합류하자마자 곧바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며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양키스 주전들이 코로나19 확진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박효준 등 수 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콜업됐다.

따라서, 주전들이 복귀하게 되면 박효준 등은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한다.

다만, 박효준이 주전들이 없는 틈을 타 호쾌한 타격을 메이저리그에서도 보여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박효준이 가르시아처럼, 다시 마이너리그에 가지 않고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박효준은 17일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 7회 말 2사 1, 3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왔으나 1루 땅볼로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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