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브란트는 2016년 12월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11전만의 챔피언이었다.
대단한 성공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르막길이 아니고 내리막길의 처음이었다.
1년여만인 2017년 11월 치른 TJ 딜라쇼와의 방어전에서 느닷없이 나가 떨어졌다. 1회 막판 던진 라이트를 맞고 딜라쇼가 일자로 뻗었다. 그러나 동시에 공이 울리는 바람에 려 KO승이 선언되지 않았다.
확실한 승기. 하지만 가브란트는 너무 덤비다가 딜라쇼의 헤드킥에 무너져 타이틀을 잃었다. 프로 12경기만에 첫 패전이었다.
절치부심의 복수전. 2018년 8월 다시 붙었으나 이번엔 주먹에 당했다. 그 전까지 딜라쇼를 제대로 몰아붙여 분위기가 좋았으나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챔피언이 된 후 2연속 KO패로 망가진 가브란트는 2019년 3월 무뇨즈를 상대로 재기전을 가졌다. 하지만 1회 KO패했다. 이번에도 승기를 잡았다며 들이치다가 당하고 말았다.
3연속 KO패는 매우 큰 충격이었다. 가브란트는 1년 이상 종적을 감추었다. 그리곤 1년 3개월여만인 2020년 6월 비로소 나타나 하파엘 아순사오를 상대했다.
지면 끝장이나 다름없는 중요한 일전에서 가브란트는 2회 종료 직전 KO승을 올렸다. 3년 6개월여만에 맛보는 승리였다. 무모한 러쉬 없이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간 덕분이었다.
기회다 싶으면 가드 없이 마구 들이밀다가 역전 KO를 당해 챔피언좌에서 나락까지 미끌어졌던 그 가브란트가 23일 UFC 파이트 나이트 188에서 랭킹 3위 롭 폰트와 재기 2차전을 벌인다.
폰트는 2018년 아순사오에게 졌으나 지난 해 12월 모라에스를 KO로 잡고 랭킹 3위에 오른 선수. 밋밋한 경력의 파이터이나 최근 3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아직도 29세로 한창 때인 가브란트는 이기면 다시 한 번 타이틀 전이 가능하다. 그는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바라본다고 했다.
최근 5년 동안 밴텀급 타이틀 주인공은 크루즈-가브란트-딜라쇼-세후도-페트르 얀-스털링 등으로 쉴 새 없이 바뀌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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