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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식어버린 어깨'...몬토요 감독의 류현진 등판 일정 이상해

2021-04-21 11:19

펜웨이파크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역투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펜웨이파크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역투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의 다른 점은 루틴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선발 투수는 보통 5일 간격으로 등판한다. 중간에 쉬는 날이 있을 때는 하루 정도 연기되는 경우는 있다.

선발 투수는 보통 5일 주기 등판 일정에 맞춰 준비한다. 등판한 후의 첫날과 2일, 3일, 4일에 자신만의 루틴에 맞는 훈련을 하면서 다음 등판을 준비한다.

이런 루틴이 틀어지면 투수는 난감해진다.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바 있는 에릭 해커가 그런 투수 중 하나였다. 등판 주기에 그는 매우 민감했다. 일정이 들쭉날쭉할 경우,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노장 투수는 더 조심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21일 류현진이 부진한 것은 등판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탓도 있어 보인다.

이날 류현진은 뭐 하나 제대로 던진 게 없었다. 직구는 평소보다 느렸고, 변화구도 날카롭지 않았다.

투수가 매번 잘 던질 수는 없지만, 이날 류현진의 몸은 매우 무거워 보였다.


물론 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승률을 보이고 있는 보스턴의 강타선이 류현진을 잘 공략한 사실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류현진은 이날의 모습은 이전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일정하지 않은 등판 주기일 수 있다는 말이다.

류현진은 개막전인 4월 2일(이하 한국시간) 첫 등판했다. 2번째 등판은 8일이었다. 5일을 쉰 셈이다. 그리고 그는 또 5일을 쉰 후 14일에 등판했다.

그리고는 6일을 쉬고 보스턴전에 등판했다.

무슨 이유로 4일을 쉬게 해야 할 류현진을 6일이씩나 쉬게 하고 등판시켰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찰리 몬토요 감독은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류현진은 아무 때나 나와서 던질 수 있는 어깨를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어깨 수술을 받고 거의 2년을 통째로 날린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이런 투수는 등판 날짜를 특히 잘 지켜야 한다.

그래야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오래 쉰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류현진이 이날 부진한 것은, 6일이나 쉰 그의 어깨가 너무 식어버렸기 때문일 수 있다.

류현진도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감독에게 “등판 일정을 지켜달라”고 말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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