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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된 메이저리그...선거법, 코로나19 놓고 공화당, 민주당 첨예 대립에 MLB도 가세

2021-04-06 13:53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AP=연합뉴스 자료사진]


메이저리그(MLB)가 난장판이 됐다.

미국 조지아주의 선거법 개정으로 촉발된 정치적 논란으로 올 7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릴 예정이던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장소가 변경됐다. 새 장소로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쿠어스필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MLB 사무국은 지난 2일(현지시간) 조지아주의 선거법 개정에 항의하며 7월 애틀랜타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하려던 계획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선거법 개정에 반대하는 뜻으로 올스타전 개최지를 바꾸자는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지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조지아주는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에게 우편투표에서 패해 결과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재선이 좌절됐다고 보고 선거법을 개정했다.

개정안은 부재자 투표 참여자의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우편투표를 사실상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민주당과 유권자 단체들은 반발했다. 투표권리를 제한하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이들은 선거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어 저학력자 비중이 높은 흑인의 투표율을 낮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정치적 싸움에 MLB도 가세한 것이다. 선거법 개정은 유권자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애틀랜타 올스타전 개최권을 전격 박탈했다.

그러자 공화당 측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MLB 경기 보이콧 운동을 벌이자고 선동하고 나섰다.

그는 “MLB가 급진 좌파 민주당이 무서워 올스타 경기 장소를 옮기겠다고 한다”며 “야구와 자유 공정 선거를 방해하는 기업들을 보이콧하자”고 주장했다.

역시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도 “MLB 사무국이 바이든의 소망을 올스타 게임을 손꼽아 기다려온 조지아주 주민보다 우선시했다”고 MLB를 비난했다.

이 같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치적 논란은 텍사스주에까지 번졌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 100% 관중을 입장시키겠다고 선언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신랄히 비난했다.

텍사스 역시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텍사스 야구팬들은 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마스크도 쓰지 않고 입장했다.

그렉 애보트 텍사스주지사는 MLB의 올스타전 장소 변결에 항의하며 이날 예정돼 있던 텍사스 홈 개막전 시구 초청을 거절했다. 또 앞으로 메이저리그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MLB 보이콧 운동에 동조한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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