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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런홈런 치고 아웃된 벨린저...외야 뜬공→투런홈런→1타점 단타

2021-04-02 11:01

코디 벨린저 [USA 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
코디 벨린저 [USA 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
2006년 6월 11일 당시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이승엽은 지바 롯데전에서 투런 홈런을 쳤지만, 선행 주자가 3루를 밟지 않았다는 3루수의 어필을 심판이 받아들여 아웃이 되는 바람에 홈런은 무효가 되고 안타로 기록된 적이 있었다.

‘도둑맞은 홈런’이었다.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선행 주자의 판단 미스로 홈런이 1타점 단타가 된 해프닝이 메이저리그에서 발생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 대 콜로라도 로키스전.

다저스의 간판타자 코디 벨린저는 3회 초 투런홈런을 쳐 0-0의 균형을 깼다.

그러나 그의 홈런은 단순 안타로 둔갑했다. 앞선 주자의 주루 실수로 1점만 인정됐다.

1사 후 우전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저스틴 터너는 벨린저의 큼지막한 타구가 나오자 2루를 돌아 3루로 쇄도했다.이때 터너는 콜로라도 좌익수 라이멜 타피아가 펜
스로 전력 질주해 벨린저의 타구를 글러브로 걷어낸 것으로 착각했다. 이에 터너는 고개를 숙인 채 전속력으로 2루를 돌아 다시 1루로 향했다.

문제는 터너가 고개를 숙인채 뛰었다는 사실이다. 고개를 들었다면, 상황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벨린저가 1루를 돌아 2루로 가면서 터너에게 홈런이라고 소리쳤으나

이때 그는 이미 1루로 돌아오는 터너를 추월한 상태였다.

타자가 주루 중 선행 주자를 추월하면 아웃이 된다. 결국 혼런을 친 벨린저가 아웃되는 기이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심판진은 벨린저의 2점 홈런을 ‘1타점 단타’로 수정했다. 터너의 득점만 인정한 것이다.

사실 터너가 착각을 일으킬 만한 타구였던 것은 사실이다.

타피아가 타구를 펜스 위에서 잘 잡았다가 착지 중 글러브가 펜스에 닿았고, 그 충격으로 글러브 안에 있던 공이 튀어나와 펜스 바깥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외야 뜬공이 홈런이 되는 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다저스와 콜로라도 모두 운이 나빴다.

이날 경기는 콜로라도가 다저스를 8-5로 꺾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다저스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5.2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6실점(5자책)하는 부진을 보였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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