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벨린저 [USA 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02105810008204fed20d304222111204228.jpg&nmt=19)
‘도둑맞은 홈런’이었다.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선행 주자의 판단 미스로 홈런이 1타점 단타가 된 해프닝이 메이저리그에서 발생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 대 콜로라도 로키스전.
다저스의 간판타자 코디 벨린저는 3회 초 투런홈런을 쳐 0-0의 균형을 깼다.
그러나 그의 홈런은 단순 안타로 둔갑했다. 앞선 주자의 주루 실수로 1점만 인정됐다.
1사 후 우전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저스틴 터너는 벨린저의 큼지막한 타구가 나오자 2루를 돌아 3루로 쇄도했다.이때 터너는 콜로라도 좌익수 라이멜 타피아가 펜
스로 전력 질주해 벨린저의 타구를 글러브로 걷어낸 것으로 착각했다. 이에 터너는 고개를 숙인 채 전속력으로 2루를 돌아 다시 1루로 향했다.
문제는 터너가 고개를 숙인채 뛰었다는 사실이다. 고개를 들었다면, 상황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벨린저가 1루를 돌아 2루로 가면서 터너에게 홈런이라고 소리쳤으나
이때 그는 이미 1루로 돌아오는 터너를 추월한 상태였다.
타자가 주루 중 선행 주자를 추월하면 아웃이 된다. 결국 혼런을 친 벨린저가 아웃되는 기이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심판진은 벨린저의 2점 홈런을 ‘1타점 단타’로 수정했다. 터너의 득점만 인정한 것이다.
사실 터너가 착각을 일으킬 만한 타구였던 것은 사실이다.
타피아가 타구를 펜스 위에서 잘 잡았다가 착지 중 글러브가 펜스에 닿았고, 그 충격으로 글러브 안에 있던 공이 튀어나와 펜스 바깥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외야 뜬공이 홈런이 되는 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다저스와 콜로라도 모두 운이 나빴다.
이날 경기는 콜로라도가 다저스를 8-5로 꺾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다저스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5.2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6실점(5자책)하는 부진을 보였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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