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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김하성의 토론토행 불발이 아쉬운 이유

2021-02-21 20:35

김하성
김하성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선 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나중에 밝혀지긴 했지만 ,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밀고 당기는 협상 끝에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를 택했다.

7년 보장액이 2800만 달러였다.

토론토 역시 이와 비슷한 총액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몸값임에도 김하성은 왜 샌디에이고와 계약했을까?

드러난 이유는, 날씨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의 따뜻한 날씨는 미국에서도 유명하다.


토론토 날씨는 그리 온화한 편은 못된다. 그러나, 경기장이 개폐식 돔구장이라는 점에서 야구 하기에는 샌디에이고와 별 차이 없다. 게다가 김하성의 KBO팀은 키움 히어로즈로, 고척 스카이돔 구장이 홈구장이었다. 경기장 적응 문제로 따지자면 토론토 돔구장이 김하성에게 더 적격이다.

김하성에 대한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당시 토론토는 3루수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토론토는 김하성은 2루수로 기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2루수인 카반 비지오는 3루로 돌리면 되는 일이었다.

토론토 뎁스 차트를 봐도 2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는 김하성을 제외하면 딱히 쓸만한 선수가 없다.

김하성은 올 시즌부터 주전 2루수로 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토론토는 김하성 영입에 실패하자 마커스 세미엔과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세미엔은 2루수를 맡게 되고, 비지오는 3루로 갔다.

토론토에는 또 류현진이라는 팀내 최고 에이스가 버티고 있다.

그가 라커룸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감히 그에게 말을 붙이지 못할 정도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신인인 김하성의 듬직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었다.

KBO도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나라 선수가 한 팀에 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들이 코리아타운을 형성하고 살아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다.

김하성이 토론토와 계약했다면, 류현진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생존 방법을 전수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김하성은 또, 샌디에이고에서 주전 2루수 자리도 보장받지 못했다.

2루수는 물론이고, 유격수, 3루수 등 내야진은 이미 주인이 있다. 유틸리티 선수로 기용될 수밖에 없는 상횡인 것이다.

아직 젊으니 급할 게 없을 수는 있다.

누구 도움 없이 홀로서기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박수를 받을 만 한다.

다만, 미국 사회, 특히 메이저리그는 ‘정글의 법칙’이 정확하게 적용되는 곳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는 김하성이 처음부터 경기 내외적인 문제로 고생하지않을까 염려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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