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오는 19일 오전 2시 55분(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서 펼쳐지는 ‘2020-21 UEFA 유로파리그’ 32강 볼프스베르크와의 1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이적설에 대해 “지금 이 자리에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나는 팀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연한 대답이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에게 이적설과 연장계약 같은 개인적인 문제를 물어본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
손흥민 뿐 아니라 그 누구도 이 같은 질문에는 외교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그런 질문을 한 기자들이 아무 것도 엊지 못한 것은 아니다.
손흥민 발언의 행간을 읽으면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다.
손흥민은 ‘지금’이라는 단어를 썼다. 지금 이적설과 같은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이 아닌 시즌이 끝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때는 이야기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게다가, 지금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연장계약과 관련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유벤투스 이적설이 나오자 토트넘 팬들도 찬성하는 분위기다. 토트넘은 코로나19 사태로 입은 재정 적자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고, 손흥민은 마지막이 될 수도 있
는 이적으로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손흥민은 평소 토트넘에서의 축구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하곤 했다.
올해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를 초함해 모두 17골을 터뜨렸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는 달리 말하면, 지금이 가장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시기다.
토트넘은 전통적으로 큰 돈을 투자하는 팀이 아니다. 손흥민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레알 마드리드나 유벤투스와 같은 빅클럽에서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손흥민의 나이 28세.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때다. 시간이 가면 몸값은 내려가기 마련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은 그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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