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김하성(25)이 보장액만 305억 원을 받고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하성은 야탑고를 졸업한 후 곧바로 KBO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그는 야탑고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으나 1년 후배 박효준에게 밀려 2루수로 자리를 옮기는 수모를 당했다.
박효준은 ‘5툴’ 선수로, 당시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김하성은 넥센에서 주전 유격수 강정호의 뒤를 잇기 위해 차곡차곡 경력을 쌓았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마침내 김하성은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이후 그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2020시즌 30개 홈런, 109 타점을 기록하며 KBO 경력의 정점을 찍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여러 구단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은 그는 조건이 가장 좋은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군 문제까지 해결해 홀가분하게 야구만 할 수 있게 됐다.

고고시절 선배 김하성을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했던 박효준은 일찌감치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졸업후 KBO 대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뉴욕 양키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놓고 자울질하다 양키스를 택했다.
양키스는 박효준에게 특급 루키 대우인 116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만큼 그에게 기대한 바 컸다.
박효준은 마이너리그 최하위 레벨부터 시작했다. 매년 상위 레벨로 올라가긴 했으나 6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2020시즌 트리플A까지 올라갔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1년을 통째로 날리고 말았다.
올 시즌 역시 마이너리그 개최가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 역시 언제 개막할지 확실치 않다.
양키스가 그를 곧바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킨다 해도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는 없어 보인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다 해도 최저 연봉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3년을 뛰어야 연봉조정 자격을 받게 된다.
박효준은 올해 24세다. 아무이 빨라도 27세가 돼야 겨우 연봉조정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때 쯤이면, 박효준은 귀국해야 한다. 군대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박효준은 올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대표팀 예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지 미지수다.
양키스와 계약한 뒤 박효준은 “3~4년 뒤 양키스의 주전 유격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6년이 지난 지금 그는 귀국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다만, 박효준이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 이상을 따 군 문제를 해결한다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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