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별로 빠르지도 않은 직구를 갖고 있으면서도 토론토의 에이스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지능적인 투구를 하기 때문이다.
타자들은 류현진의 주무기가 무엇인지 훤히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타석에서 제대로 타격을 하지 못한다.
류현진이 이들의 허를 찌르는 공을 던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구력까지 좋으니 타자들이 죽을 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류현진이 있다면, 프로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는 손흥민이 있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영국 축구 전문가들은 “손흥민은 막는 방법을 알면서도 못 막을 선수”라고 극찬하고 있다.
영국 BBC 및 스카이 스포츠 축구 전문가인 미카 리차즈는 8일(한국시간) 토트넘 대 아스널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펼치고 있는 콤비플레이를 분석하면서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막을 수 없는 이유를 전했다.
라차즈는 우선, 케인이 맹활약을 펼치는 이유를 단 하나로 요약했다.
그가 미드필더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득점 욕심을 내지 않고 손흥민에게 패스를 자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케인의 패스는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정교하게 패스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차즈는 그러나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손흥민의 영리함”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지능적으로 상대 수비를 뚫은 뒤 골을 넣는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후방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며 갑자기 치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리차즈는 “손흥민은 지능적으로 치고 나간다. 상대 수비수들은 그런 손흥민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하지만, 손흥민은 수비수들보다 더 똑똑하다. 게다가 빠르기까지 하다. 그러니 알면서도 그를 막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과 케인 콤비는 이번 시즌 상대 팀에게 엄청난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이들이 건강만 유지한다면 조세 모리뉴 감독이 마침내 토트넘에 선물을 선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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