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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아무라도 붙잡고 말하고 싶다. 이겼다고” 매탄고 3인방 김준태, 첫 그랑프리-코리아당구그랑프리 서바이벌 3쿠션

2020-12-06 01:01

5일 마침내 정상에 오른 20대의 무서운 다크호스 김준태(25)는 김행직, 조명우를 배출한 당구명문 매탄고 3인방 중 한명. 하지만 잘난 선후배 사이에 끼여 그다지 각광을 받지 못했다.

김준태는 2012년 세계 주니어 3쿠션 선수권대회 3위, 2015년 준우승자. 일찌감치 당구 천재 소리를 들은 대단한 실력자였다. 하지만 이미 김행직이 거쳐가고 조명우가 뒤에서 추월한 터여서 그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없었다.

늘 2인자이고 다크호스였지만 2018년 제대 후 다시 한번 큐대를 다듬었다. 2인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1인자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래도 지난 해는 여전히 2위였다. 구리 월드컵에서도 2위를 했고 부산광역시장배와 2020 고성군수배에서도 2위였다.

그러나 스트록이 점점 좋아져 언젠가 일을 낼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고 결국 대단히 큰 대회인 ‘파이브앤식스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3쿠션 서바이벌 경기에서 사건을 냈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오직 당구에만 매달렸습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기분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의 우승을 위해 도와주셨고 부모님도 많이 응원해 주셨습니다.”


김준태는 이번 대회에서 기복이 좀 있었다. 32강전 조 2위 41점, 16강전 조 1위 88점, 8강전 조 2위 37점으로 오락가락 했고 66점을 기록한 결승 서바이벌전에서도 전반은 부진했다.

긴장 탓이었는데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시원시원하게 치자’고 마음먹은 후 자기 스트록을 시전할 수 있었다. 김준태의 특기는 사실 파워풀한 스트록과 스피드. 마음을 편히 가지자 비로소 실력이 나온 것이었다.

당구대회의 ‘표준 복장’은 보타이에 조끼. 그러나 김준태는 유독 혼자서만 넥타이를 맸다.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싶어서였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아서 앞으로도 스타일을 유지할 생각이다.

젊고 깔끔한 스타일의 김준태. 대한민국 당구계를 이끌어 갈 새로운 젊은 피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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