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만손은 강하지 않다. 열심히 훈련해야 할 것이다. 일주일 정도 경기를 앞당겼어도 감량에 전혀 문제없다. 난 에너지가 넘치고 페이스도 좋다.”
랭킹 5위의 허만손은 미들급의 터줏 대감 격. 베토리가 그를 잡는다면 베토리는 순식간에 상위 랭커로 점프할 수 있다.
베토리의 그래서 다음 주에 예정되었던 호나우도 소자 전보다 허만손전을 반기며 ‘거센 타격과 수준 높은 그래플링’으로 승리를 거둔다는 전략을 짜 놓았다.
당초 허만손의 상대는 대런 틸이었다. 그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케빈 홀랜드가 들어섰으나 코로나 19 양성 확진으로 또 차질이 생겼다. 그 틈새에 마빈 베토리가 소환 되었고 케빈은 그사이 완쾌되면 다음 주 베토리 자리에서 소자와 싸운다.
허만손으로선 세 번 째 상대여서 가상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걱정은 하지 않는다. 베토리는 아직 그와 싸울 정도의 실력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베토리는 쉬운 상대다. 타격으로 압박하려고 들겠지만 나한텐 아무 소용없는 공격이 될 것이다.”
그래도 허만손은 랭킹 13위의 하위 랭커 베토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겨봤자 본전이고 지면 엄청난 손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허만손도 그렇게 대타로 출전, 거물로 성장했다. 지난 해 4월 허만손은 호나우도 소자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단숨에 상위랭킹에 진입했다.
경기 전 그의 랭킹은 10위권. 소자의 상대가 아니었으나 소자를 원했던 요엘 로메로가 부상을 입는 바람에 그가 허만손을 받는 입장이 되었다. 소자는 허만손과 싸워주면 챔피언 도전권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그 싸움을 받아들였다가 낭패를 겪었다.
대타로 얻은 복을 대타한테 빼앗길까.
전력상으론 허만손이 다소 우세하다. 허만손은 지난 해 소자와 데이빗 브랜치 등을 꺽으며 4연승을 기록했던 스웨덴의 격투기 스타. 재러드 캐노니어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지난 7월 캘빈 카스텔럼을 완파하고 다시 상승중이다.
타격과 그라운드 싸움에 모두 능하다. 21승중 17승이 피니시 승일 정도로 강한 공격력을 지녔다.
마빈 베토리는 3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27세의 무서운 신예다. 2018년 현 UFC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와 비등한 경기를 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1 대 2로 판정패했지만 아데산야를 매섭게 압박했다.
허만손이 베토리의 말대로 상대를 얕보고 ‘열심히 훈련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당할 수 있다. 메인게임이 처음이라 5라운드 5분의 체력안배와 경기운영 능력이 승부의 관건이다.
허만손도 몸을 사리지 않는 타격가이고 베토리도 물러서지 않는 압박형이어서 좋은 강 대 강의 싸움이 될 것 같다.
베토리의 링네임은 특이하게도 ‘이탈리안 드림’이다. 허만손은 스웨덴이 자랑하는 격투기 계의 유일한 스타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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