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가영에 대한 차유람의 챔피언십 대회 성적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차유람으로선 김가영이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개인뿐 아니라 팀의 승패까지 고려하면 피하는 게 좋다.
김가영은 팀내 여자선수가 한 명뿐이어서 언제든 출전하지만 웰뱅피닉스에는 후배 김예은이 있어 피하려고 마음먹으면 피할 수 있다. 신한알파스와의 경기에는 김예은을 내 보내고 자신은 상대적으로 만만한 선수가 포함된 하위팀과의 경기에 출전하면 그만이다.
팀으로서도 그것이 더 영리한 선택이다. 어차피 1승이니 굳이 강자와 붙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차유람은 오히려 김가영을 선택했다. 김가영을 뛰어 넘어야 차유람 개인의 앞길도 맑고 팀의 앞길도 편안하기 때문이다.
1라운드 첫 판에선 패했다. 비록 혼합복식이었으나 김가영-마민캄조에게 내내 끌려다니다가 9:15로 졌다. 김가영은 6득점했으나 차유람을 3득점 밖에 하지 못했다. 역시 김가영은 피하는게 상책이지 싶었다.
그러나 차유람은 김예은을 내보내지 않았다. 김예은은 4라운드까지 단식 11경기에서 1승10패를 기록한 최약체. 김가영과 맞붙으면 백전백패였다. 차유람 역시 챔피언십 등을 감안하면 승률이 높지 않았으나 그래도 김예은보다는 가능성이 높았다.
차유람은 정면으로 김가영에 맞섰다. 2라운드에선 세게 붙었다. 단식, 복식에 모두 출전계를 냈다. 경기전 예상은 김가영쪽이었다. 하지만 차유람은 단식에 이어 혼합복식까지 집어 삼켰다.
그리고 4라운드. 1, 3라운드 MVP간 대결이어서 관심이 고조되었다. 박빙의 경기가 예상되었으나 차유람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차유람은 2이닝 2점, 3이닝 5점으로 앞서 나가며 착실하게 득점, 공타를 남발한 김가영을 11:7로 눌렀다. 김가영은 8번이나 공타를 날리며 스스로 무너졌다.
차유람은 혼복(위마즈)에서도 김가영-마민캄조를 15:10으로 제압했다. 2라운드 승자인 차-위조는 4이닝에서 8점을 합작,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면돌파 전략, 차유람은 김가영을 뛰어넘었다. 최근 전적은 개인전 2전승 포함하여 4전승이다. 한번 졌지만 그건 팀리그 처음인 1라운드 때였다. 차유람의 승리로 웰뱅피닉스도 맞수 팀인 신한알파스를 넘어섰다.
4게임 2승2무.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차유람-김가영의 두차례 맞대결은 웰뱅의 4-0 완승으로 끝났고 김예은이 출전한 경기는 김예은이 지면서 3-3 무승부를 이루었다. 일부러 어려운 상대를 향해 큐를 던진 차유람의 도전정신이 웰뱅피닉스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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