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휴식 후 5일만에 등판하는 데스파이네는 7월들어 KT 승리의 수호신이 된 듯하다. 7월에만 4승(1패)을 올리며 어느새 8승으로 다승싸움에 훌쩍 뛰어 들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73109164002461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KT는 시즌 개막 3연전에서 롯데에 스윕패를 당한 뒤 두산에 1승을 하는 가 했으나 NC에 2번째 스윕패를 하면서 초반 8게임에서 1승7패로 시작했다. 그나마 삼성에 스윕승으로 기력을 조금 회복해 5월에 10승13패, 7위로 한달을 보냈다. 이 추세는 6월에도 그대로 이어져 11승14패에 그치면서 자칫 회복이 어려운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7월들어 KT는 완전히 달라졌다. 키움, KIA, 삼성, 한화, NC에 위닝시리즈를 하며 14승6패로 급상승했다. 지난 25일 NC를 6-2로 누르고 마침내 5할 승률로 균형을 이루면서 3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KT의 이런 7월 상승세는 데스파이네의 상승세와 맞물려 있다. 7월에만 4승1패다. 특히 데스파이네는 지난 19일 NC전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버티지 못한채 4⅔이닝 11안타 8실점으로 난타를 당했으나 불과 6일만에 다시 만난 NC를 6⅔이닝 4안타 1실점하며 NC전 2패 뒤 첫 승리를 따내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데스파이네는 5명의 선발진을 구축해 5일 휴식 뒤 6일째 나오는 KBO 리그에서 4일 휴식 뒤 5일째 등판하는 강행군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6일만에 등판하는 것 보다 5일만에 등판하는 것이 훨씬 컨디션 유지에 낫다는 것이 그 이유다.
데스파이네는 선발투수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17게임을 등판했다. 일부 비가 오는 바람에 연기된 경기가 있기는 하지만 다승 공동 1위(10승)를 달리고 있는 라울 알칸타라(두산)의 15게임, 드류 루친스키(NC)의 14게임에 견주어 2~3게임이나 많다. 당연히 KBO리그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100이닝(105이닝)을 넘어섰다. 그러면서도 데스파이네는 6월 6게임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7.41에서 7월에는 3.46으로 거의 4점이나 평균자책점을 떨어 뜨렸다. 갈수록 더욱 피칭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다.
KT는 계약 연장을 포기했던 알칸타라가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후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데 비해 데스파이네는 제 몫을 못해 주면서 한때 잘못된 선택이라는 비야냥을 받기도 했었다. 아직 이를 완전하게 불식시키지는 못했지만 30일 KIA를 상대로 7이닝 1실점에 개인 최다 탈삼진(8개)까지 하며 8승째(5패)를 올리면서 다승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데스파이네가 지금처럼 5일 등판을 고수하게 되면 평균적으로 다른 선발투수들보다 5~6게임은 더 나갈 수 있어 역대 외국인투수 최다 등판에 최다 이닝 기록도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외국인투수 역대 최다이닝은 2015년 롯데의 조쉬 린드블럼으로 210이닝이었다. 따라서 그만큼 다승 싸움에서도 유리하다.
![로하스가 올시즌 타격 전부문을 휩쓸 태세다. 당연히 KT 7월 상승세에 발판이 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73109183201395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로하스는 30일 KIA전에서는 1회에 왼쪽 담장을 맞추는 홈런성 2루타로 선제 득점을 올리며 4-1로 승리하는데 앞장섰다. 이강철 KT 감독은 로하스가 "2스트라이크 이후에 배팅을 하는 자세가 틀려졌다"고 말한다. 그전까지는 팀 배팅이 아닌 자기 스윙을 고집했으나 올해는 상황에 맞게 팀 배팅도 한다는 것이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볼넷을 골라내기도 하고 상대투수가 유인구나 변화구를 구사하면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귀띔을 한다.
KT는 5할 승률에 +2의 승수를 갖고도 아직 6위다, 5위 KIA와는 2.5게임차나 벌어져 있다. 그리고 7위 삼성에게는 1게임차로 쫒기고 있다. 5강에 들기위해서는 데스파이네와 로하스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걸수 밖에 없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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