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금)

야구

[마니아노트]LG..완전체로 돌아오나...채은성의 복귀와 오지환의 부활에 고우석까지 합류했다.

2020-07-30 09:14

오지환은 7월들어 13게임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7월 한달동안 타율 0.349, 홈런 5개, 19타점으로 완전 부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오지환은 7월들어 13게임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7월 한달동안 타율 0.349, 홈런 5개, 19타점으로 완전 부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LG가 서서히 완전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최근 분위기도 좋다. 7월들어 중순까지만해도 3승8패(1무)에 허덕이더니 중순 이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시즌 특히 강한 한화에 스윕(7월 17일~19일)을 한 것이 반등의 계기가 됐다. 여기에 같은 잠실 하늘을 한 둥지로 삼고 있는 두산에게 470일만에 위닝시리즈(7월 24일~26일)도 일궈냈다. 7월 중순 이후 7승3패다.

여전히 7월 한달 동안 10승11패(1무)로 반타작에는 못 미치지만 확실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LG의 호조에는 5월의 부진에서 벗어난 오지환의 매서운 타격감이 한몫을 했다. 이제 여기에 채은성까지 돌아왔다. 그리고 확실한 마무리 고우석도 합류했다. 거의 완전체에 가까이 가는 모양새다.

두산에 위닝시리즈를 한 뒤 SK를 상대로 3연승을 이어간 28일과 29일 SK 2연전에서 오지환과 채은성의 활약은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오지환은 SK 2연전에서 2번타자로 나섰다. 28일에는 3점홈런에 2루타를 날리며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을 했다. 29일에도 그 여세를 이어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두 게임에서 8타수 5안타 2볼넷 4타점 4득점이다.

그러나 오지환이 올시즌 처음부터 이렇게 잘한 것은 아니었다. 5월에는 75타수 17안타로 타율이 0.227에 불과했다. 이 바람에 6~9번 타자로 오가야 했다. 6월들어 조금씩 타격감을 조율하기 시작해 7월들어 86타수 30안타(타율 0.349)로 훌쩍 뛰어 올랐다. 무엇보다 2번타자로 나서면서 홈런에 장타까지 무장했다. 2번타자로 나선 최근 10게임에서 42타수 18안타 홈런 3개를 날렸다. 13게임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극심한 슬럼프로 2군에 내려간 뒤 11일만에 28일 1군으로 복귀한 채은성은 이틀동안 12타수 5안타 2홈런 12타점을 올리며 LG 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극심한 슬럼프로 2군에 내려간 뒤 11일만에 28일 1군으로 복귀한 채은성은 이틀동안 12타수 5안타 2홈런 12타점을 올리며 LG 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오지환에 채은성의 가세는 그야말로 기호지세다. 채은성은 올시즌 긴 슬럼프에 빠졌었다. 류중일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선발로 기용하며 믿음을 보였지만 채은성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2군에서 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11일만인 28일 SK전에 3번타자로 복귀해 만루홈런을 비롯해 7타수 3안타 8타점의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자신의 생애 1게임 최다 타점이었다. 채은성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29일에도 3점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을 쓸어 담았다. 2게임에서 12타점. 그야말로 상상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2번 오지환, 3번 채은성에 그동안 홀로 분투해 온 김현수(98안타 14홈런 타율 0.345)가 4번을 맡고 로베르토 라모스가 5번타자로 나서면서 LG 타선의 무게감이 갑자기 배가된 느낌이다. 이 덕분인지 라모스도 29일에는 5게임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이러한 타선 보강과 아울러 고우석의 복귀도 LG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시즌 초반에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뛰어난 불펜을 자랑했던 LG는 확실한 마무리였던 고우석이 5월 중순 왼쪽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오르면서 불펜 힘이 확연하게 떨어졌다. 단숨에 최하위까지 밀려났고 이 바람에 LG는 지난 16일 롯데전에서는 10-4로 앞서다 6회에 7점, 7회~8회에 4점을 내 줘 10-15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는 가 하면 지난 21일 KT전서는 8-1로 앞서다 7회에 8실점한 뒤 결국 9회말 멜 로하스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9-10으로 대역전패를 하기도 했다.

고우석은 무릎수술 뒤 2달만에 복귀해 아직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LG의 확실한 뒷문지기 역할을 해 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우석은 무릎수술 뒤 2달만에 복귀해 아직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LG의 확실한 뒷문지기 역할을 해 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우석은 두달간의 공백을 딛고 7월 11일 NC전에 처음으로 나섰다. 이후 6게임에서 4⅔이닝 11피안타 8실점(6자책점)으로 복귀 후 평균자책점이 11.57에 이르고 있어 아직은 완전한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65게임에서 8승35세이브(2패) 평균자책점 1.52의 고우석이 곧 자신의 페이스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류중일 감독의 믿음이다.

이제부터는 무엇보다 승수 관리가 중요하다. 확실하게 이겨야 할 게임, 그리고 어쩔수 없이 포기해야 할 게임의 기준을 두고 싸워야 한다. 이겨야 할 게임에는 불펜의 소모를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승수를 보태야하고 힘든 게임은 최대한 선발뿐만 아니라 불펜 소모도 최대한 아껴야 한다. 특히 뜨거운 5강 싸움을 벌여야 하는 팀일수록 여기에 더 신경을 쏟아야 한다.

현재 5강에 턱걸이를 하고 있는 LG의 앞으로 행보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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