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산전은 이미 라이벌이라는 말을 붙이기 쑥쓰러울 정도로 일방적으로 두산이 앞서고 있지만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LG가 우천으로 인한 이트 휴식으로 역할 분담 변화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72410110703637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아직 끝나지 않은 장마가 어떤 심술을 부릴 지 모르는 프로야구 12주차 주말 3연전 시리즈가 잠실(LG-두산)을 비롯해 수원(NC-KT), 광주(삼성-KIA), 고척(롯데-키움), 대전(SK-한화)에서 펼쳐진다. 이들 10개 구단 가운데 지난 22일 경기를 가진 KIA와 한화만 하루를 쉬었을 뿐이고 나머지 8개 구단은 모두 이틀을 쉬었다.
상대하는 팀이 달라진 탓이지만 경기를 하지 못한 지난 이틀 동안 예고된 선발투수와 24일 경기의 선발투수의 면면을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찾을 수 있다.
즉 사흘동안 선발투수가 변하지 않은 팀은 NC의 드류 루친스키(9승1패, 평균자책점 2.05)와 KT의 윌리엄 쿠에바스(5승2패, 평균자책점 4.28) 단 2개 팀 뿐이다. 특히 22일 경기가 최소되면서 23일 경기에는 키움과 LG를 제외한 나머지 6개 팀이 그대로 선발투수를 이어갔으나 24일 경기에는 NC. KT와 KIA만 변하지 않았을뿐 선발투수가 모두 바뀌었다. 단순히 상대팀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선발투수로 바꾸었다고 할수도 있지만 이틀 동안의 휴식으로 선발투수진의 순서 바꾸기나 역할 분담을 조정하는 차원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가운데 사흘 연속으로 선발투수가 바뀐 구단은 LG가 유일하다. LG는 22일~23일 KT전에서는 이민호에서 임찬규로, 그리고 24일 두산전에는 차우찬으로 다시 바꾸었다. 차우찬을 제1선발로 해 종전의 5선발 체제로 이어 간다면 10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이민호는 앞으로도 5일 이상을 더 기다려야하고 7월에 단 2게임밖에 나설수 없다. 가능성있는 신인으로 무리를 안시킨다는 명분은 있지만 자칫 루틴이 무너져 경기감각이 흩트러질 수도 있다.
여기에 7월들어 불펜 평균 자책점이 무려 8.24로 치솟은 점을 감안해 김대현과 여건욱을 1군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퓨처스리그에서 신인인 이정용과 이찬혁을 콜업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만으로도 믿음을 주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듯 5승 선발 투수인 임찬규를 임시로 보직을 변경해 스토퍼로 돌리기로 했다.
5월에만 하더라도 10개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한 불펜을 자랑했던 LG의 이런 역할 분담 변화는 부상선수 속출에다 불펜마저 무너지면서 7월에 6승10패1무로 급전직하한데 따른 방편이기도 하지만 두산전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도 보인다.
이에 따라 LG의 이런 특단 대책이 이미 고착화된 두산전 열세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LG는 2018년 마지막 16차전에서 두산에 1승을 거두는 바람에 간신히 전패를 면했고 2019년에도 6승10패 그쳤다. 그리고 이 형세는 올해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LG는 5월 5일 두산과 개막전에서 이겼지만, 그뒤 2연패했다. 두산이 첫 연패에 빠지고 LG는 단독 2위로 상승세를 타던 6월 19~21일 3연전에서 LG는 두산에 싹쓸이 패배를 당하면서 그대로 분위기가 다운되며 7연패를 당했고 반면 두산은 치고 올라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최근에도 1승2패로 열세로 올시즌 2승7패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LG로서는 두산 공포증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희망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반드시 두산전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LG-두산의 3연전과 함께 SK와 한화의 대전경기도 관심을 끌기는 마찬가지다. SK는 최근 키움에 위닝시리즈를 하는 등 최근 4게임에서 3승1패로 뒷심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상위권 싸움에 충분히 변수 요인이 될 수 있다. 더구나 한화를 5.5게임차로 멀찌기 떨어뜨린 SK가 한화에 위닝시리즈 이상을 거둔다면 멀게만 보였던 중위권이 가시권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번 주의 또 다른 관심거리 가운데 하나는 이미 지난 18일 LG전에서 첫 선을 보인 한화의 브랜든 반즈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끝내고 이날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으로 키움의 중심타선으로 활약이 예상되는 에디슨 레셀이 과연 어느 정도 팀에 시너지 효과를 내 주느냐다.
반즈는 LG전 2게임에서는 8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했으나 KIA와의 2연전에서는 8타수 7타석 무안타에 삼진을 4개나 당했다. 아직은 KBO 리그 적응기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유격수이자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러셀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 이를데 없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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