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금)

야구

[마니아스토리]양현종, 에이스 위용 되찾았다.

22일 한화전에서 시즌 두번째 최소 안타, 최다 탈삼진으로 위력 회복

2020-07-23 09:01

KIA 에이스 양현종이 22일 한화전에서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에이스 위용을 되찾았다. [자료사진]
KIA 에이스 양현종이 22일 한화전에서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에이스 위용을 되찾았다. [자료사진]
항상 그의 이름 세자 앞에는 '대'(大)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최고'라는 말을 쓰는데도 서슴치 않았다. 때로는 KBO 리그 왼손투수의 자존심이라고도 불렀다. 그러면서도 그는 항상 늦게 발동이 걸렸다. 그렇지만 시즌이 끝날때는 역시나라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빛이 났다.

KIA 양현종. 올해 KBO 리그가 늦게 시작한만큼 늦게 발동이 걸린 것일까? 유난히도 힘든 초반을 보내고 있는 양현종이 22일 한화전에서 '양현종다운 피칭'을 했다. 5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유일하게 실점을 한 한화 김태균에게 내준 밀어내기 볼넷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탈삼진을 8개나 하며 부활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양현종은 사실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많은 팬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양현종은 올해 14게임에서 평균자책점이 6.00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23명 투수 가운데 두산의 토종 에이스 이영하(평균자책점 5.96)와 함께 나란히 맨 밑바닥이다. 2011년 평균자책점 6.18이후 최악으로 아무리 늦게 스타트가 걸린다고는 하지만 양현종의 명성과는 전혀 걸맞지 않는 성적이다.

무엇보다 양현종은 올시즌 5이닝 이전에 6실점을 한 것이 네차례에 이른다. 5월 28일 KT전에서 5이닝 6실점(11피안타 2탈삼진)을 한 데 이어 6월 21일 삼성전에서는 자신의 개인 최다 실점 타이인 8실점(4이닝 10피안타 2탈삼진), 7월 4일 NC전 8실점(4⅓이닝 11피안타 1탈삼진)을 했다. 그리고 개막전인 키움과의 경기에서 3이닝 4실점을 한 이후 7월16일 삼성전에서는 가장 작은 이닝인 3⅓이닝으로 7실점(8피안타 3탈삼진)했다.

특히 삼성전에서는 5월 10일 두번째 등판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2게임 연거푸 8실점, 7실점하면서 13⅓이닝 16자책점(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허용한 11개의 홈런 가운데 삼성 이원석에게 2개를 비롯해 구자욱 김동엽 최영진 김상수 등에게 홈런을 맞아 반 이상인 6개를 내 주기도 했다. 게다가 7월 들어서는 3게임 연속으로 5실점 이상을 하며 아무리 슬로 스타터라고 해도 너무 지나친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이 바람에 양현종은 올해 모든 지표들이 예년에 비해 나빠졌다. 지난해까지 이닝당 0.97개에 불과하던 이닝당 안타 허용은 1.15개로, 닝당 타자 상대는 4.25명에서 4.46명으로 늘었다. 홈런은 2.65게임당 1개꼴이었으나 올해는 1.27게임당 1개를 허용했다. 당연히 평균자책점도 지난해까지 3.73이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2점이상이나 높다.

이런 가운데 양현종은 한화전서 지난달 14일 SK전 10탈삼진 2피안타(3실점, 노디시젼)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8탈삼진에다 3피안타로 기록했다. 최근의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에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짐작케 해 주었다.

양현종은 올시즌 부진에도 불구하고 직구의 평균구속이 145㎞이상 꾸준히 나오면서 오히려 볼 빠르기는 지난해보다 조금 늘었다. 따라서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팔 스윙이나 릴리스포인트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으나 왼 다리에 체중을 싣는 모습에서 좋을 때와 좋지 않을때 미세한 차이가 있다고 분석하기도 하고 코너웍을 할때 빠른 볼의 제구력에서 약간 문제점이 보인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프로 14년차, 408게임에 등판해 1800이닝 이상(1885⅔이닝)을 던지며 142승(90패)를 거둔 대투수를 두고 예년의 성적과 올시즌의 성적을 가지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양현종은 그만큼 자신이 스스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것을 수정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이 한화전을 계기로 에이스의 위용를 되찾았으면 좋겠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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