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들은 모두 독립적인 사업자로 봐야 하기 때문에 상금을 놓고 경쟁을 할 수 없다면 사실상 실업자나 다름없다. 미국 프로스포츠 선수, 리그, 단체와 수만명의 프로스포츠 종사자들이 코로나 사태가 빚은 우울한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깊은 상실감에 빠져들었다. 프로스포츠 전 종목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잠정 휴업에 들어가면서 1천600억 달러(194조8천억원)의 스포츠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연수입을 올리는 스포츠 스타들은 이번 코로나쇼크에도 별반 걱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극히 일부이다. 대부분 돈벌이가 시원치 않고 유랑자 생활을 전전해야 하는 보통의 선수들은 막상 돈벌이 마당인 경기가 벌어지지 않게되면서 생업을 걱정해야 한다. 특히 저임금의 마이너리그 선수와 아마스포츠 선수들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다.
2001년 9‧11 테러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이번 코로나 사태는 충격파가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이벤트가 중단되면서 스포츠 비즈니스 자체도 움추러 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경제적 타격과 함께 기회의 상실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프로팀이나 프로스포츠 리그는 경기 중단으로 인한 손실 금액을 계약 조항에 따라 보험 등으로 보전할 수 있으나 만약 경기 중단 사태가 길어질 경우 큰 손실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경우, ‘1라운드를 가진 뒤 대회가 취소될 경우 모든 참가선수들에게 총 상금의 50%를 일률적으로 배분한다’는 조항으로 인해 선수 1인당 5만2천달러(6천3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하지만 앞으로 무기연기되거나 취소된 마스터스 대회 등은 상금 자체가 날아갈 수 밖에 없다.
경기가 없다는 것은 관중 수익이 없어지고, 최대 수익원인 미디어 중계권료가 없어진다는 의미이다. NBA의 경우 연간 총수익 90억달러(10조9천억원)의 절반을 중계권 수익으로 올렸는데 중계권 수익이 없어진다면 엄청난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티켓 판매가 불가능해지면서 입게 될 잠재적 손실도 불가피하다.
PGA는 대회 이벤트를 대부분 비영리 단체들이 운영하며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해왔다. 작년 대회서는 자선 단체를 위해 총 2억 6천만 달러(3천166억 8천만원)를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대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자선 단체들에게 돌아갈 기부금이 확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미국 프로스포츠 시장이 입게 될 재정적 손실이 얼마나 될 지는 예측하기는 힘들다. 전례없는 코로나 쇼크로 미국 프로스포츠가 닥쳐올 재정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지 관심거리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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