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에는 '남자프로배구 재경기 요구합니다'는 글이 개재됐다. 21일 현재 470명이 넘는 인원이 동참했다.
청원 개요에는 '2017년 12월 19일 오후 7시 한국전력 대 KB손해보험의 경기에서 심판의 다양한 오심 때문에 2,3,4세트에 한국전력 측에 유리한 판정이 내려져 팽팽했던 접전에 찬물을 끼얹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다음 등 각 사이트에서는 네티즌들이 올해 배구 최악의 경기라고 평할 정도인데요 그래서 이 경기 참관한 감독관과 주·부심에 책임을 묻고 재경기를 강력히 요구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명품경기가 될 수 있었던 맞대결이 심판의 계속된 오심으로 인해 싱겁게 끝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KB손해보험이 떠안았다.

진병운 주심은 이재목의 캐치볼 파울을 선언했다. KB손해보험이 한 점 달아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한국전력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이후 양준식의 네트 터치로 판정이 번복됐다. 결국 점수는 한국전력이 챙겨갔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주심이 먼저 캐치볼 파울을 선언했는데 왜 네트 터치를 보느냐고 강하게 어필했지만 돌아온 것은 오히려 두 차례의 경고였다. 이로 인해 한국전력이 1점을 더 얻어갔다.

또다시 오심의 희생양이 된 KB손해보험. 심판진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판정에 불만을 표출한 이동엽 코치에 퇴장을 명령하기도 했다. 결국 KB손해보험은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일 사후 판독으로 심판의 오심을 인정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연맹에 정식으로 재경기를 요청한 상태다.
청원에 동의한 팬들은 반드시 재경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에는 "오심이 아니었습니다. 조작이었습니다. 그 경기 주·부심 퇴출하고 재경기 해야 한다", "오심 판정에 대해서 심각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현 대한민국 배구 심판들에게 경종이 될 수 있는 첫 사례가 되었으면 합니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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