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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식스’ 이정은에게 궁금한 6가지

2017-11-15 06:05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정은이 꽃잎 세례에 활짝 웃고 있다.   사진=마니아리포트 DB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정은이 꽃잎 세례에 활짝 웃고 있다. 사진=마니아리포트 DB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201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이 선수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바로 올해 여자골프의 ‘대세’ 이정은6(21, 토니모리)다.
이정은은 올 시즌 KLPGA투어 대상, 상금왕(11억4905만원)을 비롯해 평균타수(69.80타)와 다승(4승) 1위까지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

최고의 한해를 보낸 이정은은 지난 14일 간담회를 열고 올 시즌 소감과 휴식기 계획 등 속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이정은에게 가장 궁금한 6가지를 정리해 봤다.

Q1. 미국 진출 계획?

2014년 김효주(롯데), 2015년 전인지, 2016년 박성현(KEB하나은행)까지 최근 KLPGA투어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스타는 다음 단계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는 게 공식처럼 이어져왔다.


이정은은 미국 진출 계획에 관해 “당장 미국 진출을 준비할 생각은 없다. 앞으로 미국에 갈 것인지 문제도 신중하게 생각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박성현은 시즌 중간중간 LPGA투어 대회에 참가하면서 모은 상금만으로 LPGA투어 상금랭킹 상위권에 오르며 미국행 티켓을 얻었다. 이정은에게 이와 같은 방식으로 미국에 가기 위해 내년 시즌 초반 미국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럴 생각은 아직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정은은 올해 US여자오픈에 참가했는데, 내년 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지 여부도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Q2. 스폰서 계약은?


많은 기자들이 이정은의 후원사 계약 행보를 가장 궁금해 했다. “올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서 여기저기서 스폰서 계약 관련 러브콜이 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정은은 “스폰서 관련 부분은 내가 아는 바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현재 이정은의 메인 스폰서사인 토니모리 골프단은 거물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이정은이 내년에도 토니모리와 계속 후원계약을 이어갈지, 혹은 또 다른 스폰서사를 찾을 지, 또한 내년 계약 규모는 어떻게 될 지가 가장 궁금한 부분.

마이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 후 '여왕'을 상징하는 왕관을 쓴 후 웃음을 터뜨리는 이정은.   사진=마니아리포트 DB
마이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 후 '여왕'을 상징하는 왕관을 쓴 후 웃음을 터뜨리는 이정은. 사진=마니아리포트 DB


Q3. 이렇게 잘 할 줄 알았나?

이정은 스스로도 “올해 이렇게까지 좋은 성적을 낼 줄은 나도 몰랐다. 부모님도 신기해 하신다”며 웃었다. 이정은은 “올 시즌 시작할 때만 해도 목표는 상금랭킹 10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정은은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하며 지난해 ‘무관의 신인왕’이 됐던 한을 풀었다.

4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만 해도 김지현(한화)에게 연장 패배하며 준우승, 이정은이 유독 연장에 약한 징크스에 시달리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지만 보란 듯이 7월 마이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까지 우승하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시즌 중반까지 톱10 피니시율이 80%를 넘길 정도로(최종기록은 74.07%)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Q4. 다음 목표는?

이정은은 “올해 이룬 4관왕 타이틀 중 내년에 한 개라도 방어하는 게 현재 목표”라고 했다.
다승 1위는 상금 1위가 될 확률이 매우 크고, 대상 수상 가능성도 커진다. 사실상 타이틀 대부분을 내년에도 지키고 싶다는 욕심을 비친 셈이다.

Q5. 어릴 때부터 골프 천재?

이정은은 어린 시절 ‘골프 천재’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가 5학년 때 그만뒀는데, 그 이유가 “하기 싫은 걸 아빠가 억지로 시켰기 때문이다. 하기 싫었다”는 것이다.

이정은의 아버지는 “순천에서 살던 우리 식구 중에는 일가친척 다 찾아 봐도 골프채를 한 번 잡아본 사람이 없다. 순천이 지방이라서 골프에 그렇게까지 큰 부담이 없었으니까 시켰다”며 웃었다.

그러던 이정은은 중학교 3학년 때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이유도 독특하다. “공부 쪽으로는 뭔가 되고 싶은 게 없었다. 다시 골프를 배워서 레슨프로가 되어 돈을 벌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어린 학생이 생각했다고 하기엔 너무 어른스러운 결정이다. 이정은은 이에 대해 “순전히 내 생각이라기보다, 초등학교 때 가르쳐 주셨던 코치님이 조언해 주셨다. 어릴 때는 골프가 너무 싫었는데, 다시 시작하니까 어린 시절 배워둔 게 큰 도움이 되더라”고 했다.

레슨프로가 되겠다는 꿈으로 본격적으로 골프를 다시 시작한 이정은은 빠른 시간 안에 우승을 하면서 코치가 아닌 최고의 선수를 꿈 꾸게 됐다. 그리고 올해 그 꿈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Q6. 비시즌에 뭐 하나?

이정은은 “더퀸즈 대회(한일 여자골프 대항전)까지 마친 후에 친구들과 싱가포르에 여행갈 계획”이라고 했다.

싱가포르를 여행지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름에 늘 대회에 나가기 때문에 한 번도 여름에 물놀이 하면서 실컷 놀아본 적이 없다. 더운 나라에 가서 물놀이 하고 싶었다. 또 싱가포르에 테마파크 같은 놀 거리도 많더라”며 웃었다.

이정은에게 “싱가포르 여행 중에 혹시라도 골프를 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정색을 하며 “절대로 없다”고했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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