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7일 SK전을 손꼽아 기다렸다. 1승8패 최하위로 떨어진 상황에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 2순위 허훈과 양홍석의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허훈에 대한 기대가 컸다.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의 둘째 아들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덕분이다.
조동현 감독은 경기 전 "이재도와 박지훈에게 없는 패스와 센스, 배짱이 있다"면서 "다만 팀에 조금 더 녹아들어야 한다. 2~3쿼터에 허훈을 투입해 외국인 선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동료를 살려줄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공격력은 '역시'였다. 프로 데뷔전에서도 과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팀 수비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허훈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SK와 원정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 성적표는 23분21초를 뛰며 15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였다. 아버지 허재 감독은 프로 데뷔전에서 11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형 허웅(상무)은 5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는 SK에 75-94로로 졌다. 1승9패 최하위. SK는 9승2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허훈은 18-13으로 앞선 1쿼터 종료 44초 전 투입됐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정재홍을 놓치면서 변기훈의 3점으로 이어졌고, 김민수의 파울로 시작된 공격에서 엔드라인 패스 미스를 범해 변기훈에게 속공까지 내줬다.
2쿼터에도 코트를 밟은 허훈은 공격 본능을 뽐냈다. 첫 공격에서 스핀무브로 최부경의 파울을 유도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하지만 수비에서는 마크맨인 변기훈을 거푸 놓치기도 했다.
공격적인 센스는 확실히 있었다. 22-28로 뒤진 2쿼터 종료 7분15초 전에는 드리블로 수비수 변기훈을 쓰러뜨린 뒤 득점을 올렸다. 이어 엔드라인 패스로 리온 윌리엄스의 득점을 도왔다. 2쿼터 종료 3분42초 전에도 돌파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허훈은 3쿼터에도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3점포도 가동했고, 미드레인지 점퍼도 정확했다.
조금씩 적응이 되면서 조동현 감독이 기대했던 패스도 나왔다.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한 지 고작 이틀 남짓. 하지만 3쿼터 돌파로 윌리엄스의 골밑 득점, 속공으로 박지훈의 레이업을 도왔다. 4쿼터에도 김영환의 3점에 이어 박상오에게만 3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총 7개의 어시스트.
2순위 신인 양홍석도 데뷔전을 치렀다. 양홍석은 48-61로 뒤진 3쿼터 종료 2분46초 전 투입됐다. 양홍석은 9분5초 동안 자유투로 1점을 넣었다.
한편 kt는 3쿼터에 무너졌다. 조동현 감독은 허훈과 박지훈을 투입해 투 가드 전술을 썼지만, SK는 오히려 장신 라인업을 가동해 kt를 압도했다. 4점 차였던 스코어는 3쿼터 종료와 함께 55-70, 15점 차까지 벌어졌다. kt는 4쿼터 허훈, 양홍석을 동시 투입해 반격을 노렸지만,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잠실=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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