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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들도 칭찬하는' 전자랜드의 복덩이 브라운

2017-11-03 21:09

브랜든 브라운. (사진=KBL 제공)
브랜든 브라운. (사진=KBL 제공)
"트라이아웃을 씹어먹었어요."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개막 5경기 만에 승부수를 던졌다. 장신 외국인 선수 아넷 몰트리(206cm)를 브랜든 브라운(193.9cm)으로 교체했다. 193cm가 넘어 장신 외국인 선수로 분류됐지만, 타 팀 장신 외국인 선수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키. 브라운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못 받은 이유다.

하지만 기량은 출중하다는 평가다.

SK 문경은 감독은 "트라이아웃을 씹어먹은 선수"라면서 "키가 조금만 작았다면 무조건 1순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KGC 김승기 감독도 브라운 합류 소식을 듣고 "정말 잘 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브라운은 8월 필리핀 프로농구 피닉스 소속으로 6경기에 출전해 평균 34.8점, 17.7리바운드, 3.7어시스트, 2.8스틸, 3.2블록슛을 기록했다.

그리고 브라운의 합류와 함께 전자랜드는 3연승을 달렸다.

유도훈 감독은 "아직도 체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다. 일단 브라운의 합류로 인사이드가 공수에서 안정됐다"면서 "지금은 인사이드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페이스업 공격과 속공도 좋다. 키는 작지만, 윙스팬(221cm)이 길어 블록도 좋고, 협력 수비를 하는 센스도 좋다"고 설명했다.

'복덩이' 브라운이 선두 SK마저 격추시켰다. 전자랜드는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25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브라운을 앞세워 SK를 82-79로 격파했다.

4연승을 질주한 전자랜드는 5승4패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SK는 7승2패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DB에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국내 외곽을 살리려고 안에서 놀라고 주문했다"는 유도훈 감독의 말대로 브라운은 개인 플레이보다 골밑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2쿼터까지 42-36으로 앞선 전자랜드는 3쿼터 조쉬 셀비에게 공격이 쏠리면서 오히려 55-65로 역전을 당했다.

4쿼터 브라운의 진가가 드러났다.

KBL 최고 외국인 선수 헤인즈를 꽁꽁 묶으면서도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헤인즈는 4쿼터 자유투로만 8점을 올렸다. 필드골은 5개 모두 실패.

브라운의 연속 득점과 함께 전자랜드는 67-71까지 추격했다. 이어 차바위, 김상규의 연속 3점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부를 가른 것도 브라운이었다. 75-75로 팽팽하던 종료 1분18초 전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종료 23초 전에는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SK의 U파울까지 이끌어냈다.

전자랜드는 박성진이 자유투 1개, 그리고 브라운이 SK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인천=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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