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전 KGC 오세근을 만나 2017-2018시즌 목표를 들었다. 당연히 첫 번째 목표는 팀의 통합 2연패 달성. 개인적인 목표는 트리플더블이었다.
오세근은 신인 시절 2012년 3월4일 삼성전 트리플더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두 차례 트리플더블 기회를 놓쳤다. 지난해 12월7일 오리온전에서는 리바운드가 하나 모자랐고, 올해 1월1일 모비스전에서는 어시스트가 하나 부족했다. 특히 올 시즌은 이정현이 KCC로 떠나면서 오세근의 공격 역할이 더 늘어난 상황.
오세근은 시즌 전 "개인적으로 어시스트 숫자를 더 늘리고 싶다"면서 "지난 시즌 트리플더블을 아쉽게 두 번 놓쳤다. 막연하게 목표를 딱 정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트리플더블도 한 번씩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목표 달성은 정확히 8경기면 충분했다.
오세근은 2일 열린 kt와 홈 경기에서 14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목표였던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5년8개월 만에 작성한 개인 통산 2호 트리플더블이다. 올 시즌 애런 헤인즈(SK)에 이은 두 번째 기록.
여유가 넘쳤다.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 중인 오세근이지만, 무리한 공격 대신 파트너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송곳 같은 패스를 전달했다. 3쿼터까지 성적은 8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트리플더블을 눈앞에 뒀기에 김승기 감독도 4쿼터 전력을 다했다. 67-40, 27점 차 리드였지만, 오세근을 비롯한 베스트 멤버를 그대로 코트에 세웠다.
오세근은 침착하게 기록을 쌓았다. 기록 달성을 위해 무리하지 않았다. 어시스트 하나만 남긴 상황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다. 물론 어시스트에 조금 신경을 썼지만, 경기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속공 상황에서도 뒤에 동료가 따라왔지만, 직접 마무리했다. 결국 사이먼의 득점을 도우면서 트리플더블을 완성했다.
오세근은 담담했다. 오세근은 경기 후 "솔직히 기분은 좋은 데 잘 모르겠다. 트리플더블보다 경기 내용이 전보다 좋았던 것이 더 와닿는다. 트리플더블은 했지만, 패스 위주로 경기를 해 실책이 많았다. 좋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동료들의 슛이) 언젠가 들어갈 거라 생각했다. 다만 출전 시간이 조금 늘어날 뿐이라는 생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계속해서 "패스도 잘 하고 싶은 선수가 되고 싶어서 트리플더블 욕심을 가졌다"면서 "지금 팀 상황이 아무래도 (김)기윤이가 있지만, 패스를 해주는 선수가 필요하다. 나도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패스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54경기 중 정확히 8경기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그렇다면 오세근은 몇 번이나 더 트리플더블을 작성할 수 있을까.
오세근은 "모르겠다. 그냥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안양=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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