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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도루 1위' 많이 뛰는 LG, 결국 독 됐다

결정적인 순간 도루·주루플레이에서 아쉬움

2017-06-13 21:38

'도루 1위' 많이 뛰는 LG, 결국 독 됐다
LG 트윈스는 올 시즌 가장 열심히 달리는 팀이다. 13일 현재 10개 구단 가운데 도루 45개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2위 NC 다이노스보다 6개가 많은 수치다.

그러나 순도를 따지면 그리 좋지 못하다. LG는 총 75개의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실패 역시 29개로 1위에 올라있다. 성공률은 60.8%로 9위에 불과하다. 많이 뛰었고 그만큼 베이스를 훔쳤지만 완성도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LG의 도루다.

분명 도루는 야구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한 공격 작전 중 하나다. 성공한다면 주자를 득점권 찬스에 보낼 수 있고 이는 팀 득점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실패한다면 득점 기회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팀 사기 저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

LG 양상문 감독은 실패가 많아도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주문한다. 상대 팀의 수비 부담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다만 중요한 시기에 아웃되지 않는다면 괜찮다는 전제조건이 깔려있다.

LG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도 베이스를 훔치는 작업을 펼쳤다. 그러나 양 감독이 강조한 결정적인 상황에서 도루와 주루플레이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0-1로 끌려가던 3회초. LG는 1사 이후 이형종과 이천웅의 연속 안타로 1, 3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형종의 주루플레이가 돋보였다.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날아가 3루 진출까지 힘들어 보였지만 허경민의 태그를 피하는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베이스에 안착했다. 두산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허경민의 태그 이전에 이형종의 손이 3루 베이스에 먼저 도달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LG는 이후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던 찬스를 아쉬운 도루 실패와 주루플레이 실수로 허무하게 날렸다.

계속된 1사 1, 3루 득점권 찬스. 타석에는 박용택이 들어섰다. 이천웅의 발을 생각한다면 장타 하나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그러나 1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이천웅이 무리하게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리고 말았다.

두산은 1루와 2루 사이를 좁혀오며 이천웅을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3루에 있던 이형종이 홈으로 쇄도했다. 이를 파악한 두산 최주환은 재빨리 홈에 송구했고 포수 양의지는 홈 플레이트 앞에서 이형종을 막아냈다.

LG는 이천웅이 가까스로 살아남아 2루 베이스에 도달했지만 1사 1, 3루가 2사 2루로 바뀌는 아쉬운 상황을 연출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형종과 양의지의 강한 충돌까지 발생해 두 선수 모두 교체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LG는 이후 박용택의 안타로 이천웅이 홈을 밟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박용택이 2루로 달리다 주루사로 물러나는 바람에 단 1점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선발 투수 임찬규의 호투와 5회초 터진 이천웅의 마수걸이 투런 홈런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던 LG는 8회말 대거 5점을 내주며 4-7로 패하고 말았다.

점수를 더 뽑았어야 했던 상황에서 아쉬움을 남긴 LG. 과감한 도루가 과연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부분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숙제로 남았다.잠실=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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