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랭킹포인트 단 0.01점 차로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85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지난 주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숍라이트 LPGA 클래식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은 모두 결장했다. LPGA투어는 이 대회가 끝나는 순간 리디아 고가 무조건 1위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 1위가 나온다고 예고했다. 쭈타누깐, 혹은 유소연(메디힐)이 그 후보였다.
그런데 유소연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컷 탈락했고, 이로써 쭈타누깐이 새 1위로 예상됐다. 하지만 5일 발표된 결과는 ‘0.01점 차 리디아 고의 우위’였다.
왜 이런 해프닝이 일어났을까. 우선 세계랭킹 산정기준은 간단하지 않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 성적을 통합해서 포인트화한 결과이며, 이 중 가장 최근에 열린 13주 동안의 대회 성적에는 가산점이 붙는다. 투어별로 부여되는 랭킹포인트가 다르고, 같은 투어에서도 대회에 따라 포인트가 또 다르다. 메이저 대회에 포인트가 높고, 상위 랭커들이 많이 참가한 대회일수록 포인트가 높아진다.
이처럼 포인트 산정 기준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여자골프 세계랭킹포인트 계산과 관리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R2IT가 맡아서 하고 있다.

LPGA투어는 여자골프 세계랭킹을 산정하는 프로그램에 버그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에 6월5일 기준 세계랭킹을 예측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때는 해당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2년 간의 대회 참가 수와 성적을 데이터로 넣었다. 따라서 예측을 위해 모의 실행을 했을 때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 모두 2015년 매뉴라이프 클래식부터 시작해서 이후 2년간의 성적을 데이터로 랭킹포인트를 뽑았다.
그러나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은 모두 지난주 숍라이트 클래식에 결장했고, 6월 5일 시점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하자 이때를 기준으로 과거 2년을 산정하면서 2015년 매뉴라이프 클래식 결과가 빠졌다. 이렇게 되면서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의 최근 2년간 대회 참가 수도 1개씩 적어져 결국 리디아 고가 쭈타누깐을 0.01점 차로 앞서게 됐다는 것이다. LPGA투어 측은 이번에 발견한 버그를 올바르게 수정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주 열리는 매뉴라이프 클래식에는 리디아 고와 유소연이 불참하고, 쭈타누깐은 한 주 휴식 후 다시 참가한다. 이번 주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1위가 바뀔 가능성은 매우 크다.

한편 여자골프의 롤렉스 세계랭킹은 지난 2006년 2월21일자로 처음 발표됐다. 그 이전까지는 세계랭킹을 공식적으로 산정하고 발표하지 않았고, 따라서 현재 리디아 고를 포함해 총 9명의 선수가 세계랭킹 1위 고지를 밟아본 경험을 갖고 있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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