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29일 새벽 3시쯤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경찰에게 음주 운전(DUI, driving under the influence) 혐의로 체포됐다. 우즈는 이날 오전 11시쯤 풀려났지만, 눈이 풀린 초췌한 모습의 머그샷이 공개되면서 구설에 올랐다.
우즈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가족과 친구들, 팬들에게 사과한다”며 “술을 마신 게 아니다. 알코올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다. 허리 수술 후 여러 가지 약을 혼용한 것이 이렇게 강한 영향을 미칠 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경찰 “우즈, 술 마신 것 아니다”
플로리다주 경찰은 31일(한국시간) 우즈의 사건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경찰이 월요일 새벽 우즈를 발견했을 때, 우즈는 자신의 승용차인 2015년형 검정색 메르세데스 벤츠의 시동과 헤드라이트를 켜 놓은 채 차를 길가에 세워 놓고 잠들어 있었다. 경찰은 우즈가 안전벨트를 멘 채로 자고 있었고, 깨워서 똑바로 걷기 등 음주 테스트를 한 결과 제대로 해내지 못했으며, 느리고 혀 꼬인 말투였다고 밝혔다.
이후 우즈는 경찰서에서 호흡으로 측정하는 음주테스트를 받았고, 이때 알코올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우즈의 음주 운전 관련 재판은 현지시간으로 7월5일에 열린다.
‘약물 의혹’ 전혀 없을까
하지만 과연 이번 사건이 우즈의 단순한 ‘실수’였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우즈는 지난달 초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번 사건 후 내놓은 성명에서 “허리 통증 때문에 처방 받은 진통제를 섞어서 복용했더니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왔다”고 했다.
우즈는 2009년 11월에도 자동차 사고를 낸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새벽에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질주하다가 가로수와 소화전을 들이받았다.
당시 사고 원인은 ‘부부싸움’으로 알려져 있다. 우즈의 외도 사실이 전 부인 엘렌 노르데그에게 발각됐고, 부인이 골프채를 휘두르며 우즈가 탄 차 뒤를 따라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우즈는 ‘부주의한 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AP통신의 골프 라이터 더그 퍼거슨은 30일(한국시간) 기사에서 “당시 우즈가 술을 마신 상태였다는 증언이 있었다. 또 우즈가 수면제와 진통제를 섞어 먹은 상태였다는 의혹이 있어 플로리다 경찰이 혈액 검사를 요청했지만 검사가 이를 기각한 적이 있다”고 썼다.
영국 가디언의 이완 머레이 기자는 “우즈는 베테랑 프로 골퍼이며, 선수생활 내내 부상으로 인한 심각한 통증과 싸워 왔다. 치료약에 대해서는 전문가 수준의 지식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약 혼용으로 인한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파헤치는 미국 매체 TMZ는 우즈가 체포된 29일 오전 시간에 우즈의 여자 친구인 크리스틴 스미스가 댈러스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스미스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고 우즈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알게 됐고, 이 말을 듣자 갑자기 흥분하며 ‘그럴 줄 알았어! 그럴 줄 알았어!’라고 소리쳤다는 목격자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치료가 필요하다
미국 폭스뉴스는 30일(한국시간) 키스 애블로 박사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애블로 박사는 정신과 의사이자 폭스뉴스의 자문팀이다. 그는 “우즈를 직접 상담해 본 적은 없지만, 많은 스포츠 스타들을 상담해본 경험에 의한 것”이라며 “우즈는 이혼 당시 사생활이 파헤쳐지면서 섹스중독으로 알려졌고, 이번 사건을 통해 치료제 복용에도 문제가 있는 게 드러났다. 정신적인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보통 어린 시절의 상처, 트라우마와 마주해야 한다. 우즈는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우즈는 최근 몇 년간 허리 통증 때문에 풀타임으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또한 지난 1월 투어 복귀전에서도 컷 탈락과 기권 등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으며, 이번에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 사실상 선수 생명이 끝난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은 "우즈가 앞으로 어떤 성적을 낼 지는 모르지만, 냉정하게 말 해 더이상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성공가도를 달렸던 우즈가 현재 자신의 성적을 받아들이는데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도 있다.
우즈의 전 스윙 코치인 행크 헤이니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우즈의 머그샷에 관한 질문을 받고 “슬프다”고 했다. 그만큼 우즈의 주변 사람과 그의 팬들은 이번 사건으로 추락한 우즈를 보며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고 있다.
우즈는 지난 2015년 5월, 당시 여자친구였던 스키 스타 린지 본과의 결별을 발표하며 “괴로워서 사흘간 잠을 못 잤다. 해마다 이 때가 되면 너무 괴롭다”고 털어 놓았다.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는 2006년 5월 3일 별세했다. 이번에 우즈가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날도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주 월요일)’인 5월 29일이었다. /kyong@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