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끝난 2016-2017 KCC 프로농구 LG와의 홈경기에서 SK가 승부의 균형을 깬 장면이다. 이후 SK는 LG에 한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고 결국 82-70으로 승리했다.
최부경이 넣은 중거리슛이 사실상 결승 득점이 된 것이다.
2012년 데뷔해 3시즌을 소화하고 상무에 입대한 최부경은 입대 전까지 한가지 고민을 안고 있었다. 바로 외곽슛 거리가 짧은 약점 때문이었다. SK의 상대팀은 최부경의 약점을 적극 공략했다. 최부경을 막는 선수가 도움수비를 가거나 멀리 떨어져 골밑 공간을 좁히는 형태의 수비를 펼쳐 SK를 곤경에 빠뜨릴 때가 적잖았다.
그랬던 최부경이 달라졌다. 군 입대를 앞두고 슛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떨어졌던 최부경은 군 제대 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슛이 좋아졌다.
최부경은 LG전에서 야투 9개를 시도해 6개를 넣으며 13점을 기록했다. 경기를 보는 시야도 좋아졌다. 어시스트 5개를 올리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SK는 요즘 최부경의 합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부경 복귀 후 성적은 3승2패.
주위 기대에 부담감이 적잖았다는 최부경은 "개인적으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문경은 감독님께서 다른 것보다 슛을 많이 강조하셨다. 입대 전 슛 거리가 짧은 나로 인해 공격이 뻑뻑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중거리슛이 들어간다면 공격시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슛에 대한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군 복무 기간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애쓴 최부경의 노력은 SK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더불어 최부경은 "득점이 많지는 않아도 영리한 플레이, 궂은 일 등으로 공수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문경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날도 지능적인 도움수비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기록지에 남지 않는 공헌도를 높게 쌓았다. 문경은 감독은 특히 테리코 화이트와의 조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최부경이 있고 없고 체감이 다르다. 최부경이 없을 때는 화이트가 외곽에서 체력 소모가 많은 도움수비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최부경이 있어 움직임이 줄었기 때문에 확실히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SK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5승2패를 기록 중이다. 현재 8위에 머물러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LG전은 7-8위 맞대결이었다. 문경은 감독은 "LG에게 졌다면 6강 싸움에서 멀어졌을텐데 이번 승리로 다시 6강 싸움에 합류할 계기를 마련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최부경의 생각과 같았다. 최부경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 계속 간다면 6강 진출을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잠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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