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KGC를 80-74로 이겼다.
경기 전까지 삼성과 KGC는 나란히 25승11패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경기 내내 자존심 싸움이 팽팽했다. 잠실실내체육관에 모인 홈팬들은 KGC의 거친 플레이가 나오면 엄청난 야유를 보내는 등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날 경기의 첫 번째 변수는 KGC 오세근이었다. 오세근은 허리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고, 결국 1쿼터 1분36초만 뛰고 벤치로 물러났다. 안 그래도 골밑이 강점인 삼성은 상대의 약점을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골밑에 공수를 집중했다.
삼성이 이날 잡아낸 리바운드는 45개, 이 중 16개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걷어냈다. 반면 KGC는 리바운드 24개에 그쳤다. 이날 삼성의 슛 성공률이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결국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승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KGC는 오세근이 빠진데다 수비의 핵심인 양희종(4점)이 4쿼터 중반 5반칙으로 퇴장 당했다. 양희종은 다섯 번째 반칙을 선언받고는 강하게 항의하다가 테크니컬파울까지 받았다. KGC로선 악재가 겹쳤다.
KGC 오세근과 양희종 자리가 비었지만, 경기는 막판까지 치열했다.
1쿼터를 24-27로 근소하게 끌려가던 삼성은 2, 3쿼터에 외국인선수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5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한꺼번에 뛰면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하자 공격에서 활기를 되찾았다.
삼성은 3쿼터 중반 55-47까지 도망갔지만, 이때부터 골밑 공격이 차단 당한 데다 턴오버가 이어지면서 약 3분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그 사이에 KGC가 3쿼터를 61-59로 마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초반 KGC는 65-61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4쿼터 종료를 6분54초 남기고 양희종이 퇴장 당한 게 분수령이었다. 이후 삼성의 김준일(7점)과 라틀리프, 문태영(20점 4리바운드)이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스코어를 다시 뒤집었고, 특히 4쿼터 종료 2분22초 전 김준일의 덩크 슛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삼성 쪽으로 넘어갔다.
삼성의 라틀리프는 39분47초를 뛰며 27점 16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 삼성의 공수를 이끌었다.
잠실실내체=이은경 기자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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