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자신을 대신해 골밑을 지켜야 하는 후배 박인태에게 대리수상을 부탁한 것이다.
김종규는 KBL이 8일 발표한 정규리그 4라운드 MVP 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 91표 가운데 54표를 획득해 16표를 받은 박찬희(인천 전자랜드)를 제치고 수상자로 결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전주 KCC를 상대로 열리는 창원 LG의 홈경기를 앞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시상식의 주인공은 참석하지 못할 전망이다. 김종규가 지난 5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전치 8~12주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정보다 회복이 빠를 경우 정규리그 막판이나 그 이후에 복귀가 가능하지만 그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종규는 조만간 일본으로 건너가 재활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김종규가 직접 대리수상자를 지목해 눈길을 끈다. 후배 박인태에게 대리수상을 부탁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김종규가 재활 때문에 직접 수상하지 못할 것 같아 누가 대신 상을 받기를 원하냐고 물었더니 본인이 직접 박인태를 지목했다. 자기가 없는동안 그 역할을 대신 맡아줄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김종규는 박인태가 자신의 부상 공백 기간에 팀을 위해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LG 선수단은 김종규가 건강하게 돌아올 때까지 벤치 의자에 등번호 15번이 적힌 김종규의 유니폼을 걸어놓고 잔여경기를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김종규는 4라운드 MVP 상금 200만원 중 일부를 창원 지역의 불우 단체를 위해 쓰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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