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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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 희생양 김현우 "러 선수, 경기후 미안하다고"

2016-08-19 12:00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현우 (레슬링 선수, 리우 동메달리스트)

편파 희생양 김현우 "러 선수, 경기후 미안하다고"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2016 리우 올림픽도 막바지에 이르렀네요. 저희가 어제 여론조사로 ‘2016 리우 올림픽 가장 감동적인 순간’하고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 두 장면을 꼽아봤는데요. 이 두 장면에 모두 뽑힌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레슬링 동메달리스트 김현우 선수죠. 16강전에서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 때문에 눈물을 삼켜야 했던 그 순간이 바로 국민이 뽑은 가장 안타까운 순간 1위였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기를 이어가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태극기 위에서 큰절했죠. 그 순간을 여러분들은 가장 감동적인 순간 3위로 뽑아주셨습니다. 이쯤되면 김현우 선수를 연결하지 않고 갈 수가 없네요. 오늘 화제 인터뷰. 아직 리우에 있습니다. 레슬링 김현우 선수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현우 선수, 안녕하세요?

◆ 김현우>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제 경기 끝나고 한 4~5일 지났는데 어떻게 지내세요?

{AOD:5}◆ 김현우> 네, 지금 동메달결정전에서 팔꿈치 부상을 좀 당해서 정밀검사도 받고 치료하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큰 일을 당하고 나면 막 며칠 동안 꿈에 나타나고 그러거든요, 몸살 앓고. 우리 김현우 선수는 안 그랬나 모르겠어요?

◆ 김현우> 저는 뭐... 시원섭섭하면서 후련하더라고요. 좀 쿨한 편이라서요. (웃음)

◇ 김현정> 쿨한 편이어서? (웃음) 그 자세 중요합니다. 이러니까 또 다음을 뛸 수 있고 뛸 수 있고 그런 거겠죠, 김현우 선수.

◆ 김현우> 그렇죠, 뭐. 지나간 일이니까요.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김현정> 저희가 어제 설문조사했는데, 가장 국민들이 마음이 아팠던, 안타까웠던 순간 1위로 뽑힌 것도 들으셨죠?

◆ 김현우> 저보다도 더 국민여러분들이 화가 나신 것 같더라고요. (웃음)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워낙 그 러시아의 영향력이 워낙 세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제가 실점을 덜 했더라면... 그런 부분이 아쉬운 거죠. 그것도 다 뭐, 제 실력이라고 생각을 하고 제가 부족한 부분을 더 메꾸려고 노력을 해야죠.

◇ 김현정> 아니, 지금까지 김현우 선수 얘기 들어보니까 어느 정도 편파적인 게 있을 것이다라는 예상을 이미 하고 계셨던 거네요?

◆ 김현우> 어느 정도 예상을 하면서 제가 전에도 그 선수랑 두 번을 붙었는데요.

◇ 김현정> 러시아 블라소프 선수랑.

◆ 김현우> 예. 그때마다 항상 편파 판정을 받았어요. 그래서 올림픽에서만큼은 편파 판정이 이루어지지 않겠지... 이렇게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 김현정> 아니, 그 블라소프라는 선수는 무슨 백이 그렇게 든든해서 나올 때마다 편파판정입니까?

◆ 김현우> 그 선수가 백이 좋은 게 아니라 러시아 선수들이 워낙 다 그러다 보니까...

◇ 김현정> 그래요. 정말로 악조건 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뛰었네요, 레슬링 선수들. 경기 끝나고 나서 혹시 경기장이라든지 선수촌에서 블라소프 선수 마주친 적 있습니까?

◆ 김현우> 네, 몇 번 마주쳤는데 미안하다고, 미안한 내색을 하다가 피하더라고요.

◇ 김현정> 미안하다고 얘기를 했어요?

◆ 김현우> 미안하다고 좀 위로 식으로 그러던데.. 저는 그런데 시합 외적인 부분에서는 서로 친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감정은 절대 없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김현우 선수, 동메달을 목에 딱 걸고 태극기 큰절을 하셨어요. 이 장면이 바로 우리 국민들이 뽑은 감동적인 순간 베스트 3위에 올랐는데. 엎드려서 펑펑 우는 모습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 김현우> 그런데 좀 기분이 오묘하더라고요. 금메달만 생각하면서 준비했던 그런 나날들이 생각이 나면서 ‘진짜 고생했다, 잘했다.’ 저한테 그렇게 한 마디해 줬어요.

◇ 김현정> ‘현우야, 고생했다.’ 나한테 외치고 나니까 막 눈물이 쏟아져요?

◆ 김현우> 예, 그러더라고요. 창피했어요.

◇ 김현정> 다 울고 나서 창피했어요? (웃음)

◆ 김현우> 네, 진짜 잘 안 우는데 (웃음)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김현정> 금 같은 동메달. 금보다 값진 동메달. 정말 잘했고요. 아니, 그나저나 이제는 경기가 다 끝났으니까 좀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을 텐데, 세계 레슬링 연맹에 이거 제소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여론이 많았는데요. 지금은 제소를 안 하기론 했는데 올림픽 다 끝나고 나서는 혹시 고민해 보는 건가요?

◆ 김현우> 위에 분들이 결정을 해야 될 부분이라서요. 선수인 저는 열심히 그냥 운동만 하려고요.

◇ 김현정> 그렇기는 하네요. 선수들한테까지 고민이 안겨지면 안 될 것 같기는 하네요. 어쨌든 그냥 이렇게 흐지부지될 일은 아닌 것 같은 것이, 러시아가 자기들 살려고 자꾸 이런 식으로 편파 판정하다가 레슬링이라는 종목 자체가 사람들에게서 버림받으면 어떻게 하나, 이런 생각도 드실 것 같아요. 레슬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 김현우> 그런 걱정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의 그런 반응들이 나올 때마다 편파판정이있고 하다 보니까 좀 인식이 안 좋더라고요. 그런 부분은 빨리 개선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김현우 선수. 이렇게 해서 두 번의 올림픽 마쳤는데요. 어떻게 도쿄를 목표로 해서 또 뛰는 겁니까?

◆ 김현우>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요. 진짜 제일 가혹한 질문이에요. (웃음)

◇ 김현정> 아, 이거 어떡하죠. (웃음) 저는 나오는 선수들한테 다 물어봤는데 이게 제일 가혹한 질문이에요?

◆ 김현우> 그렇죠. 이제 4년 동안 준비해서 막 끝난 선수한테 또 4년을 준비하라는... (웃음) 항상 그랬어요, 저는. 런던 끝났을 때도 4년 후를 제가 예상할 수 없잖아요.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다 보면 또 4년이 흘러서 나갈 수 있는 그런 영광을 안을 수 있겠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 김현정> 멋집니다. 이렇게 얘기하는거 들으니까 더 멋진데요, 김현우 선수?

◆ 김현우>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동메달결정전에서오른쪽팔꿈치가탈골되는부상을입었던김현우(레슬링그레코로만형75㎏급동)가15일오후(한국시간)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바하코리아하우스에서열린기자회견장에반깁스를한채들어서고있다.리우=CBS노컷뉴스박지환기자)
동메달결정전에서오른쪽팔꿈치가탈골되는부상을입었던김현우(레슬링그레코로만형75㎏급동)가15일오후(한국시간)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바하코리아하우스에서열린기자회견장에반깁스를한채들어서고있다.리우=CBS노컷뉴스박지환기자)


◇ 김현정> 지금 청취자들이 막 궁금해하시니까 제가 질문을 드리는데 이건 답 안 하셔도 상관없습니다만, 우리 김현우 선수는 여자친구 없냐 이런 질문 들어오네요?

◆ 김현우> 여자친구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아, 있습니까? 그래요. 여자친구랑도 와서 데이트해야겠는데요, 마음껏 좀 한동안은?

◆ 김현우> 빨리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한국 돌아와서 그동안 연습하느라고 못 누렸던 20대 청춘의 일상도 좀 마음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 김현우> 예, 알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현우 선수, 말도 조리 있게 잘하네요. 하여튼 밝은 모습으로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레슬링 동메달리스트 김현우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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