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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역대 최단신·최고령' 장혜진이 전한 거대한 메시지

가장 작고 나이 든 女 양궁 올림픽 2관왕

2016-08-12 14:42

양궁대표팀장혜진이12일(한국시간)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마라카낭삼보드로무양궁장에서열린2016리우올림픽양궁여자개인전금메달을따낸뒤시상식에서엄지를들어보이고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양궁대표팀장혜진이12일(한국시간)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마라카낭삼보드로무양궁장에서열린2016리우올림픽양궁여자개인전금메달을따낸뒤시상식에서엄지를들어보이고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새로운 양궁 여제로 등극한 장혜진(29 · LH). 12일(한국 시각) 브라질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개인전 결승에서 리사 운루(독일)를 6-2(27-26 26-28 27-26 28-27)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8일 단체전까지 2관왕을 달성했다. 역대 7번째 여자 양궁의 2관왕이다.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이뤄낸 엄청난 결실이다.

개인전 챔피언이 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기에 더 값졌다. 대표 선발전부터 극적이었다. 2012 런던올림픽 때 4위로 아쉽게 대표팀 승선이 좌절된 장혜진은 이번 대회에서도 선발전에서 1점 차로 떠오르는 신예 강채영(20 · 경희대)를 제치고 막차를 탔다.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까지 큰 고비가 있었다. 16강전부터 부담이 컸다. 바로 강은주(북한)와 벌인 이번 대회 첫 한국 선수단의 1 대 1 남북 대결이었다. 매스컴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장혜진은 6-2(27-27 28-24 29-27 27-27) 승리를 거뒀다.

4강전도 위기였다. 대표팀 동료이자 친구 기보배(28 · 광주시청)와 맞대결이었다. 기보배는 런던 대회 2관왕에 빛나는 여제. 단체전에서도 기보배는 명불허전의 실력을 보였다. 하지만 바람 변수를 더 잘 버틴 장혜진이 기보배를 7-3(19-25 27-24 27-24 26-26 28-26)으로 눌렀다. 4강에서 큰 산을 넘은 장혜진에게 결승은 오히려 더 쉬워보였다.

12일(한국시각)리우데자네이루마라카낭삼보드로무에서열린여자양궁개인전준결승장혜진과기보배의경기에서장혜진이승리하자기보배가결승진출을축하해주고있다.(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2일(한국시각)리우데자네이루마라카낭삼보드로무에서열린여자양궁개인전준결승장혜진과기보배의경기에서장혜진이승리하자기보배가결승진출을축하해주고있다.(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무엇보다 불리한 조건들을 딛고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컸다. 장혜진은 올림픽 여자양궁에서 역대 최단신, 최고령 2관왕이다. 신체적인 단점과 나이의 한계를 극복하고 오른 여제의 자리였다.

양궁은 신장이 크면 유리하다는 게 통설이다. 2.5kg, 170cm 안팎의 활을 사용해야 하는 까닭이다. 역대 올림픽 여자 개인전 챔피언을 보면 1984년 LA 대회 서향순, 2004년 아테네 대회 박성현(이상 172cm), 기보배(168cm) 등 장신이 적잖았다. 1988년 서울 대회 2관왕 김수녕이 작았다지만 그래도 164cm였다.

하지만 장혜진은 신장의 한계를 극복해냈다. 특유의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성격으로 자신의 장점을 찾았다. 장혜진은 금메달을 따낸 뒤 "키는 작은데 내가 또 팔이 길어서"라면서 "다들 아시죠? 팔이 길어서 양궁에 유리한 편"이라고 오히려 강조했다.


158cm 장혜진의 별명은 '짱콩'이다. 땅콩처럼 작은 사람들 중에서 짱이 되자는 의미란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지만 또 그것을 장점으로 바꾼 유쾌한 발상의 전환이다.

'진짜작네'양궁대표팀장혜진(가운데)과기보배가12일(한국시간)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마라카낭삼보드로무양궁장에서열린2016리우올림픽양궁여자개인전시상식에서금메달과동메달을깨물고있다.왼쪽은은메달리스트리사운루.(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진짜작네'양궁대표팀장혜진(가운데)과기보배가12일(한국시간)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마라카낭삼보드로무양궁장에서열린2016리우올림픽양궁여자개인전시상식에서금메달과동메달을깨물고있다.왼쪽은은메달리스트리사운루.(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최고령 2관왕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한국 나이로 30살에 첫 출전한 올림픽. 대표 선발전 탈락의 아픔이 있었음에도 이를 넘어 '늦깎이 스타'로 우뚝 선 것이다.

이전까지 역대 2관왕들은 10대이거나 20대 초중반이었다. 양궁에서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이후 2관왕은 6명이 있었는데 모두 한국 선수였다. 체력적으로 가장 왕성한 10대, 혹은 기량까지 더해진 20대 초중반에 챔피언이 됐다.

김수녕, 2000년 시드니 대회 윤미진은 17살 고교생 때 여제의 자리에 올랐다. 2관왕은 아니지만 서향순도 만 17살에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조윤정은 23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김경욱은 26살, 박성현이 21살, 기보배가 24살에 금빛 화살을 쐈다.

하지만 장혜진은 만 29살, 전성기를 지났을 법한 나이다. 그럼에도 일궈낸 2관왕이다. 장혜진은 "그냥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 따라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다"고 비결을 밝혔다.

가장 작고, 나이 든 챔피언이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묵직하고 컸다. "잘 안 되더라도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따라 오니까."리우데자네이루=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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