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들 차분하게 잘했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해냈다는 것”(양철호 현대건설 감독)
17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 정규리그 6경기에서 3승씩 나눠 가진 두 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플레이오프를 거친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의 세트 스코어 3-0 셧 아웃 승리. 외국인 공격수 맥마혼이 부상으로 결장한 정규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은 안방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정규리그에서도 두 팀의 승부는 블로킹에서 갈렸다. 기록에 남은 블로킹은 현대건설의 8-4 승리. 하지만 유효 블로킹은 23-8로 더 크게 격차가 벌어진다. 현대건설이 예상외로 쉬운 승리를 거둘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사용할 수 있었던 현대건설과 달리, IBK기업은행은 공격을 양분했던 맥마혼이 부상으로 빠지며 공격의 의존도가 박정아와 김희진을 더욱 믿어야 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첫 세트부터 ‘높이’의 우위를 맘껏 활용했다. 그 덕분에 제아무리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세터 김사니라도 선택지가 점차 줄어들었다.
경기 후 만난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생각했던 것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우리가 준비했던 것을 하지 못하면서 경기 내용이 최악이었다. 역시 훈련과 실전은 달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준비를 잘못했다. 불리한 상황이라도 대등한 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너무 졸전을 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최근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우승의 기쁨을 맞는 흐름 속에 첫 대결에 승리한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애써 기쁜 속내를 감추는 모습이었다. “(염)혜선이가 차분하게 잘했다. 무엇보다 공격수들의 활약이 밀리지 않았다”면서 “중요한 것은 내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코트 안에 있는 선수들이 해줬다는 점”이라고 승리 비결을 꼽았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각오를 한껏 끌어올리는 동영상을 함께 보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는 양 감독은 “우승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 항상 목이 마르다”라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매 경기에 몰입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승은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굳은 각오를 선보였다.화성=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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