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은 9일(한국시각) 영국 킹스턴 어폰 헐의 KC스타디움에서 열린 헐 시티와 2015~2016 FA컵 16강 재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FA컵 3연패에 도전하는 아스널은 대부분의 주전 선수를 모두 출전시킨 끝에 4골차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올리비에 지루와 시오 월컷이 2골씩 넣으며 FA컵 최다우승팀(12회)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이 경기 도중 무려 3명의 선수가 부상을 당했고, 경기 도중에는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아르센 벵거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팬들의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두 치르고 있는 아스널은 이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 페어 메르테자커와 가브리엘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애런 램지는 교체 투입 후 16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산티 카솔라와 로랑 코시엘니, 페트르 체흐가 이미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중앙 수비수만 3명이 부상이고, 미드필더 역시 카솔라와 램지의 부상으로 벵거 감독의 고민이 커졌다. 무엇보다 체흐의 부상이 아스널에게는 가장 큰 고민이다.
FA컵 16강 재경기에서 승리한 후 벵거 감독은 “이 경기에서 두 명의 중앙수비수와 애런 램지를 부상으로 잃었다는 것이 충격적인 결과”라며 “메르테자커와 가브리엘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램지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부상만큼 벵거 감독에게는 최근 자신을 따라 다니는 경질설도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1996년부터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벵거 감독이지만 최근 우승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모습이 계속되자 팬들의 퇴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자회견장에서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오는가 하면, 실제로 헐시티와 원정 경기장에 벵거 감독의 퇴진을 요청하는 플래카드가 걸리는 등 벵거 감독을 향한 압박이 더욱 커졌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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