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 같은 시각 열리는 삼성-KGC인삼공사의 남자프로농구(KBL) 6강 PO 3차전이었다. 삼성이 2패로 몰린 가운데 이날도 지면 시즌을 마감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런 까닭에 국민은행과 삼성생명 양 팀 사령탑도 경기 전 6강 PO 3차전에 적잖은 관심을 드러냈다.
경기 전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은 "이제는 떠나 있지만 친정팀이다 보니 삼성 경기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서 감독은 1990년대 실업 삼성전자에서 뛰었고, 은퇴 후 2004년부터 2011년 초까지 코치를 맡은 바 있다.
서 감독은 "삼성의 PO와 같은 시각 삼성생명과 경기를 한다"면서 "사실 삼성생명도 친정이긴 마찬가지"라고 귀띔했다. 서 감독은 선수 은퇴 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삼성생명 코치로 활약했다. 삼성 남녀 농구단을 거친 셈이다.
이날 삼성 남녀 농구단은 자칫 사실상 동시에 시즌이 마감될 위기에 놓였다. 삼성이 지면 3연패로 PO를 마감하게 되고 이날 3차전은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되는 터였다. 삼성생명도 이날 지면 PO 진출이 좌절된다. 오는 4일 신한은행과 정규리그 최종전이 남아 있지만 큰 의미는 없게 돼 사실상 이날 국민은행 원정이 마지막이나 다름없게 되는 셈이었다.

결국 삼성 농구단의 동반 시즌 마감이라는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이날 국민은행에 69-87로 져 PO 진출이 무산됐지만 삼성은 인삼공사를 눌러 기사회생했다. 일단 한숨을 돌리며 승부를 2일 4차전으로 연기했다.
경기 후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우리는 졌지만 남자 농구는 이겨서 그래도 그건 잘 됐다"며 그나마 표정을 풀었다. 이어 임 감독은 "남녀 농구단이 동시에 경기가 있는 날이 꽤 있었다"면서 "계속 함께 지다가 같이 이긴 게 한번 있었는데 오래 가지 못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기회는 또 있다. 만약 삼성이 2일 6강 PO 4차전에서도 이기면 4일 최종 5차전을 치르게 된다. 4일은 삼성생명의 정규리그 최종전이 열리는 날이다.
다만 이날도 삼성이 이기면 시즌 마감은 4강 PO 이후로 연기된다. 삼성생명은 이날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다. 과연 삼성 남녀 농구단이 시즌 마지막 동반 경기를 치를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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