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웅 감독의 현대캐피탈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2경기를 남기고 현대캐피탈은 2008~2009시즌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주장 문성민도 현대캐피탈 입단 후 처음으로 경험하는 우승일 정도로 현대캐피탈은 정말 오랜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에 그치며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아픔을 딛고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연 최태웅 감독의 존재가 있다.
선수에서 코치 경력 없이 곧바로 감독이 된 최초의 역사를 쓴 최태웅 감독은 이날 승리로 V-리그 단일 시즌 최다연승(16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시에 V-리그 최초의 부임 첫 해 정규리그 우승과 최연소(만 39세) 우승, V-리그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 정규리그에서 우승 등 다양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최태웅 감독은 여전히 자신을 ‘초보감독’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까지 이끈 그는 왜 ‘초보’를 자처했을까.
최태웅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이 경기를 하루 앞두고 작전판을 바꿨다. 그래서였을까. 2세트 경기 도중 선수 오더를 잘못 적는 실수로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최태웅 감독은 “아무래도 내가 초보는 초보인 것 같다. 아직 배울 것이 많다”면서 “초보티를 벗으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스스로 초보 감독이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지만 이날 경기에서 윤봉우 플레잉코치를 2세트에 투입한 결정만큼은 여느 베테랑 감독 못지않았다. 누구보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윤 코치는 현대캐피탈에서 10년 넘게 뛰면서 우승 경험을 한 유일한 선수였다. 레전드 선수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경험이 없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모두가 현대캐피탈의 레전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안산=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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