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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체육회 통합 작업, 출발부터 삐걱

대한체육회, 15일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 불참 선언

2016-02-12 09:05

정부가 주도하는 체육계 통합 작업이 출발도 하기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대한체육회(회장 김정행)는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 12차 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이기흥)를 열고 오는 15일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합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엘리트 체육을 주관하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일원화하기 위한 단체다. 그러나 체육회가 불참을 결정하면서 일단 반쪽자리 발기인 총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체육회는 발기인 총회 불참에 대해 ①통합체육회 정관이 완성돼야 발기인 총회를 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정관이 완성되지 않은 점, ②가맹경기단체 등급에 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 ③사무처 기구 및 직제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체육회는 "통합준비위원회는 대한체육회 측 통합준비위원이 제출한 정관 수정 요구 사항 8개 항목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체육회가 통합체육회에 반발하는 이유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회는 "IOC가 지난 10일 서신을 보내 8일 올림픽 전문 매체인 어라운더링스(Aroundtherings)가 보도한 기사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했다"면서 "또 통합 진행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공유와 각 국가 올림픽위원회 정관 제정에 대해 IOC와 사전 협의 및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만약 정관 제정 등에 대한 IOC의 사전 승인 없이 통합체육회를 창립할 경우 제재가 따를 수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쿠웨이트가 자국 국기 대신 IOC기를 들고 입장해야 했던 것도 정부가 자국 올림픽위원장 임명에 직접 개입하는 등 스포츠의 독립성이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도 이런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회는 오는 22일 2016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통합체육회 관련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체육회와 조율 작업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도 결렬되더라도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는 예정대로 15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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