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2016 NH농협 V-리그가 휴식일을 맞은 29일. 서울 마포구의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실은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출근해 업무에 바쁜 평소와는 달리 직원들은 무언가를 살펴보며 심각하게 논의했다.
KOVO는 최근 규정과 관련해 여러 차례 곤욕을 치렀다. 런던올림픽을 전후로 V-리그의 최대 쟁점이었던 김연경(페네르바체)의 해외 이적, 그리고 지난 시즌 중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추진한 권영민(KB손해보험)과 박주형-서재덕의 맞임대 무산 등 상호 충돌하는 KOVO의 규정이 상당한 논란을 불렀다.
이 때문에 KOVO는 2016~2017시즌을 대비해 과거 논란이 됐던 부분을 수정한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다. 달라진 규정의 내용을 실무 담당 사무국 직원이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특별시험’도 준비했다. 이날 KOVO 직원들이 유독 바빠 보였던 이유는 팀장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시험’때문이었다.
입사 후 다양한 방법으로 보수교육이 이뤄지는 일반 기업과 달리 매 시즌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체육 관련 단체의 경우 이런 방식의 교육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KOVO는 직급과 직군별 과제를 줘 사무국 직원의 자기 발전을 꾀했다.
이날 특별시험은 규정의 내용 가운데 평소 애매했던, 또 실제 문제가 됐던 부분에서 발췌한 문항을 통해 실무직원의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KOVO의 목적이다. 실제 시험은 한 시간가량 진행됐고, 예정된 시간이 지난 뒤에는 시험을 보지 않은 팀장급 이상도 포함한 전 직원이 함께 해당 문제의 풀이와 함께 규정과 관련한 토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 2주간 모두를 긴장하게 했던 KOVO의 특별시험과 가장 밀접한 업무를 담당하는 경기운영팀의 막내 최현용 사원은 다소 상기된 듯한 모습이었다. 최 사원은 "실제 사례와 밀접한 문제를 풀고 나니 경험만큼 좋은 해결방안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많이 공부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험이 끝난 뒤에는 현 규정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심도 있는 토의가 열렸다. 특히 선수 자격에 대한 규정과 FA자격 선수의 이적 등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힌 민감한 부분에서 그동안의 사례와 예상 문제점 등을 논의하며 추가 논의 및 규정 보완의 필요성을 공유했다.
신원호 KOVO 사무총장은 “시험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를 통해 기존 규정을 보완해 새롭게 만든 규정이 서로 충돌하거나 미처 알지 못한 허점을 을 찾아보자는 의도”라고 이번 특별시험을 치른 배경을 소개했다.
KOVO에 오기 전 기업에서 인사전문가로 활약하며 육성형 과제를 통해 직원들의 성장을 직접 확인했다는 신 사무총장은 “연맹을 이끌어가는 것은 집행부가 아닌 사무국이다. 집행부는 바뀌지만 사무국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과거의 시행착오는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 누구보다 사무국 직원들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규정 시험 외에도 직원의 질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깜짝 이벤트를 예고했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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