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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파격 전술부터 교체 승부수까지 '신태용의 승리다'

2016-01-27 04:15

8회연속올림픽본선진출에성공한한국23세이하축구대표팀(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8회연속올림픽본선진출에성공한한국23세이하축구대표팀(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전술 싸움에 자신이 있었다. 또 어떤 포메이션에서도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리라 믿었다. 대회 전부터 다양한 전술을 시험했고 오래 전부터 다양한 선수들을 불러 기량을 점검했다. 이를 토대로 전술 구사에서 선수 기용까지,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은 빈 틈이 없는 톱니바퀴와도 같았다.

신태용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겸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카타르와의 준결승전에서 다소 의외의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대표팀 공격의 핵심으로 떠오른 문창진과 요르단전에서 발목을 다쳐 100% 컨디션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황희찬을 주전 명단에서 뺐다. 대신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3명의 중앙 수비수를 내세워 '선 수비 후 역습' 카드로 카타르에 맞섰다.

초반부터 강하게 한국을 압박하겠다던 카타르는 다소 김이 빠졌다. 지난 4경기에서 11골을 퍼부은 카타르는 한국의 강한 수비에 쩔쩔 맸다.

한국은 몸을 웅크린 채 차분하게 상대의 빈 틈을 노렸다. 경기 초반에는 카타르의 공격 점유율이 압도적이었지만 전반전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도 여러차례 상대를 위협했다. 황희찬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를 맡은 장신의 김현이 공중볼을 압도했다. 상대 수비수들이 김현을 신경쓰는 사이 2선에서 공격 기회가 발생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3분에 터진 류승우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신태용 감독의 판단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안정된 축구에 선제골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이후 한국은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고 포백으로 전환해 기존의 방식대로 경기를 끌고갔다.


후반 34분 카타르에게 동점골 일격을 맞았지만 신태용호에게는 또 다른 비장의 카드가 있었다. 후반전 승부를 위해 아껴둔 문창진과 황희찬의 투입이었다.

그들은 신태용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황희찬은 2골 모두에 깊이 관여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황희찬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버티고 또 버텨 상대 수비수들을 유인한 뒤 김현에게 공을 내줬다. 공은 김현을 거쳐 이슬찬에게 연결됐고 이슬찬의 크로스를 권창훈이 받아 후반 44분 승부의 균형을 깼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황희찬이 만들어준 기회를 문창진이 골로 연결시키면서 신태용 감독에게 2배의 기쁨을 선사했다.

명확한 게임 플랜과 교체 승부수, 신태용 감독의 구상과 경기 운영이 빛을 발한 명승부였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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