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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밋을 뛰어 넘은 베테랑 주희정의 '클래스'

2016-01-06 20:53

삼성주희정(사진/KBL)
삼성주희정(사진/KBL)
서울 삼성이 울산 모비스에 당했던 연장전 패배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4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던 전주 KCC를 꺾었다. 중상위권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의미있는 1승을 챙겼다.

삼성은 6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KCC와의 홈 경기에서 접전 끝에 82-77로 승리했다.

삼성은 가장 공을 들였던 안드레 에밋 봉쇄에 실패했다. 에밋은 33점을 폭발시켰다. 그러나 삼성에게는 '클래스'를 자랑하는 베테랑 주희정이 있었다. 경기 내내 잠잠하던 주희정이 4쿼터 막판 7점을 몰아넣어 에밋의 쇼를 자신의 무대로 바꿔놓았다.

이상민 감독이 경기 전 가장 경계한 대상은 에밋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26분25초를 뛰어 23.1점을 기록한 에밋은 득점 기술만큼은 리그 최정상으로 손꼽힌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 "에밋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에밋을 상대로는 새깅을 해도 돌파를 막기가 어렵다. 도움수비가 뒤에서 도와줘도 그 선수마저 제치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새깅(sagging) 디펜스는 일반적인 거리보다 한 발 정도 뒤로 물러나 수비하는 방식으로 슛이 약하거나 슛보다 돌파가 압도적으로 좋은 선수 혹은 팀을 상대로 구사한다. 그만큼 에밋의 돌파력이 우수하다는 얘기다.

삼성은 3-2 지역방어를 주로 썼다. 아무리 돌파력이 뛰어난 선수라도 지역방어를 상대로는 장점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또 삼성은 경기 초반 맨투맨 수비를 할 때 에밋에 대한 수비수로 라틀리프를 붙이는 변칙 수비도 펼쳤다. 발이 느린 라틀리프가 에밋을 놓쳐 외곽슛을 주더라도 페인트존에서만큼은 확실하게 슛 견제를 하겠다는 의도였다.

어떻게 해도 에밋을 봉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에밋은 전반에만 16점을 몰아넣었고 최종 33점을 올리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는 삼성의 근소한 우세 속에 진행됐다.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 KCC는 3쿼터 종료 6분 여를 남기고 허버트 힐의 연속 득점으로 42-42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에서는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KCC에서는 에밋을 중심으로 양팀의 주축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한 가운데 삼성에서 소위 '미쳐주는 선수'가 등장했다. 와이즈였다.

와이즈는 2쿼터 막판 상대의 엔트리 패스를 두 차례나 가로챘다. 와이즈의 스틸은 모두 득점과 연결됐다. 삼성이 다시 치고 나가는 계기가 됐다. 와이즈의 분전에 홈 경기장의 분위기도 고조됐다.

덩달아 선수들의 집중력도 살아났다. 3쿼터 막판 라틀리프와 김준일이 돌아가며 에밋의 골밑슛을 블록했다. 삼성은 3쿼터를 61-56으로 마쳤다.

KCC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쿼터 들어 다시 에밋의 득점이 폭발하면서 종료 3분43초를 남기고 75-72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후 삼성에게는 악재가 찾아왔다. 라틀리프가 1분 사이에 반칙 2개를 범해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난 것.

그러나 삼성의 저력은 놀라웠다. 주희정이 연거푸 득점을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고 문태영이 에밋의 실책을 속공 득점으로 연결시켜 종료 1분33초를 남기고 79-77로 재역전했다.

이어 주희정이 종료 50.5초 전, 공격제한시간에 쫓겨 던진 플로터가 림을 통과하면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주희정의 클래스는 상상을 초월했다. 72-75로 뒤진 상황에서 3점슛을 터뜨리더니 이후에도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4쿼터 막판에 다시 나온 와이즈의 스틸도 삼성의 승리에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주희정의 7득점은 경기 종료 3분 여를 남기고 모두 나왔다. 베테랑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잠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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