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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포웰, 부활한 전자랜드의 '스몰볼'

2015-12-12 17:47

인천전자랜드로돌아온리카르도포웰(사진제공/KBL)
인천전자랜드로돌아온리카르도포웰(사진제공/KBL)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해 '열심히 하는 팀'에서 '잘하는 팀'으로 이미지를 쇄신했다. 리카르도 포웰이 그 중심에 있었다. 전자랜드는 신장은 작아도 빠르고 아기자기한 농구로 돌풍을 일으켰다. 포웰은 애런 헤인즈와 더불어 포워드 농구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포웰이 돌아왔다. 전자랜드는 다시 '스몰볼'을 꺼내들었다. 높이는 낮았지만 에너지는 넘쳤다.

전자랜드는 12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84-70으로 승리했다.

포웰은 31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을 기록해 친정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포웰이 뛰는 전자랜드는 리그에서 가장 작은 팀이 된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다. 주축선수 가운데 신장 200cm가 넘는 정통 센터는 주태수 한명 뿐이다. 정효근은 200cm이 넘지만 3-4번을 모두 소화하는 포워드다. 포웰도 정통 빅맨이 아니라 포워드다.

높이는 낮아져도 다른 장점이 생긴다. 특히 포웰과 정효근이 함께 뛸 때는 5명 모두가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라인업이 구성된다. 누군가는 2대2 공격을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고 또 누군가는 공 없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엿본다.

역 미스매치도 가능해진다. 지난 시즌 서울 SK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호되게 당한 부분이다. 당시 SK에서 뛴 206cm의 센터 코트니 심스는 전자랜드의 누구도 1대1로 막지 못했다. 반대로 심스 역시 스피드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포웰을 전혀 당해내지 못했다.

그래서 SK는 지역방어를 많이 썼다. 그러나 5명 모두가 외곽슛을 던질 수 있고 '스페이싱(공간 창출)'에도 능한 전자랜드에게 지역방어를 쓰기에는 부담이 많다.

이날도 그랬다. 케이티는 경기 초반 지역방어를 많이 썼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포웰을 막지 못했던 심스가 케이티에 있었다. 전자랜드는 2쿼터까지 3점슛 15개를 던져 무려 9개를 성공시켰다. 51-32로 전반전을 마쳐 승기를 잡았다.

3점슛을 던지기까지의 과정이 좋았다. 포웰이 돌파를 통해 수비를 흔든 뒤 외곽으로 빼주는 장면이 많았다. 포웰을 비롯한 전자랜드 선수들은 간결한 패스와 움직임으로 어렵지 않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냈다.

2쿼터에는 포웰과 언더사이즈 빅맨 자멜 콘리에게 골밑을 맡겼음에도 불구하고 심스와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함께 뛴 케이티에 밀리지 않았다.

후반 들어 심스를 앞세운 케이티의 반격이 펼쳐졌다. 그러자 전자랜드는 신장을 높였다. 4쿼터 승부처에서 포웰과 주태수, 정효근을 동시에 뛰게 했다. 특히 주태수가 중용됐다. 주태수는 몇년 전부터 외국인선수와 매치업을 자주 펼쳤던 선수다. 유도훈 감독은 부임 후 주태수를 그렇게 활용해왔다.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선전했다. 전자랜드의 수비 코트에서 벌어진 리바운드 상황에서 기록한 수비리바운드 성공 비율은 65%로 케이티(63%)보다도 높았다. 그만큼 공격리바운드가 많았다. 발로 뛰는, 근성의 리바운드가 많았다.

KCC에서 안드레 에밋과 출전 시간을 나눴던 포웰은 전자랜드로 돌아오자마자 에이스가 됐다. 종료 2분여 전, 스코어를 79-65로 벌리는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향후 전자랜드의 성패 여부는 상대의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어를 어떻게 제압하느냐, 리바운드 싸움에서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중요한 시험대가 찾아온다. 전자랜드는 13일 오후 전주 KCC와 홈경기를 치른다. 전자랜드가 보낸 빅맨 허버트 힐과 221cm의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버틴 팀이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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