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대체발탁으로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선발된 미드필더 박용우를 ‘물건’이라고 평가했다.
건국대 3학년이던 2014년 12월 자유계약선수로 서울의 유니폼을 입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볼키핑과 제공권 싸움이 장기라는 평가와 함께 하대성(베이징)과 기성용(스완지 시티) 등 서울의 중원을 이끌었던 선배들처럼 성장할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박용우는 입단 첫해부터 서울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24경기에 출전하며 중원을 든든하게 지켰다. 지난 FA컵 결승에서도 서울의 3-1 승리를 이끄는 아드리아노의 결승골을 이끌어 내는 롱패스로 서울 팬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을 지켜봤던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 이찬동(광주)이 왼발등 힘줄 염증으로 출전이 무산되자 박용우를 대체선수로 발탁했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였지만 박용우는 3경기 중 2경기에 나서 2골을 뽑는 맹활약으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비록 ‘신태용호’는 2무1패로 4개국 중 최하위에 그쳤지만 박용우라는 ‘보물’을 얻었다.
1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파악하고, 전술 이해도를 중점적으로 보려고 했다“면서 “수확이 있다면 박용우 선수를 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나는 선수 한 명에 의존하는 감독이 아니다. 팀 전체를 끌고 가야 한다”면서 선수 개인에 대한 평가는 조심스러워 했지만 “박용우는 상당히 좋은 선수라고 느꼈다. 앞으로 우리 팀의 좋은 팀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후한 평가를 했다. 신태용 감독은 박용우와 만남에 대해 ‘재발견’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내게 ‘기회’였다”고 표현한 박용우는 “올림픽 대표팀에 한 번만 가서 내 실력을 점검해보고 싶었다. 우연한 기회를 잡은 것이 운이 좋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는 올림픽이라는 단어가 멀게만 느껴졌는데 다시 올림픽이라는 꿈을 꿀 수 있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막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얻은 박용우지만 각오는 상당했다. “또 한 번 발탁이 된다면 잘하려고 하기보다 평소대로 긴장하지 않고 하겠다”는 그는 “신태용 감독님께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나를 한 번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출전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인천공항=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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