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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욕심이 화 불렀다…크로캅 "약물 인정"

2015-11-13 08:12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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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코 크로캅(41, 크로아티아)이 금지약물인 성장호르몬을 주사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은 UFC의 반 도핑 규정을 위반해서가 아니라 어깨 부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크로캅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www.mirkofilipovic.com)에 "내 어깨에 문제가 생겼지만, 마사지나 얼음찜질 같은 기본요법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깨에 혈장(blood plasma)을 주사했고, 빨리 낫기 위해 (혈장 주사를 맞을 때마다) 성장호르몬을 조금씩 섞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호르몬이 금지약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깨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경기를 꼭 뛰고 싶었다. 8개월 만의 경기인데, 부상으로 뛰지 못하면 또다시 5~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내 선수경력은 끝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반 도핑기구(USADA: The U.S. Anti-Doping Agency)는 지난 7월부터 UFC 소속 선수들을 대상으로 불시 약물 검사를 실시해왔다.

크로캅은 "혈장과 성장호르몬을 주입하고 6일 후 USADA가 도핑 테스트를 위해 나를 찾아왔다. 혈액과 소변 샘플을 제출했고 곧바로 UFC에 '혈장과 성장호르몬을 주입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이어 "성장호르몬이 금지약물인 건 맞지만 테스토스테론이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처럼 경기력을 향상시켜주는 약물은 아니다. 지난주 금요일까지도 나는 UFC에 '경기를 취소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동안 기울인 노력이 아까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도핑 적발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선수생활 하면서) 경기 전후 치러진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UFC에서는 총 5차례 받았고, 마지막은 지난 4월 가브리엘 곤자가 전 이후였다. 모두 이상 없이 통과했다"고 말했다.

'은퇴 선언은 UFC의 반 도핑 규정 위반과는 무관하다'는 사실도 분명히 했다.

UFC는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크로캅이 UFC의 반 도핑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선수 자격을 일시 정지한다. 오는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대회에서 싸울 예정이었던 크로캅과 앤서니 해밀턴(35, 미국)의 경기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로캅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깨 부상이 매우 심각해 서울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고 대회 불참을 통보한데 이어 "내 격투기 인생의 끝이 왔음을 느낀다"고 은퇴를 시사해 '도핑 적발로 서둘러 은퇴를 선언했다'는 의혹을 샀다.

크로캅은 "지난 월요일 MRI 결과를 받았다. 근육이 파열됐고 힘줄이 손상됐으며 어깨에 물이 찼다는 소견이었다. 그때 이미 은퇴를 결심했다"며 "아마 나는 UFC에서 은퇴 후 징계를 받는 첫 번째 파이터가 될 것"이라고 자조했다.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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