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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 유럽…거제에 푸른 눈 외국인들이 몰려드는 까닭

2015-10-06 17:43

(사진=KBS제공)
(사진=KBS제공)
경남 거제도에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거제도 두 조선소에 해양플랜트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온 외국인 기술자들과 그 가족들이 거제에 삶터를 잡는 까닭이다.

거제에 사는 외국인은 1만 5000여 명으로 전체 주민의 5%다. 타 지역이 2% 안팎인데 비해 두 배 수준인 셈이다. 이들 외국인들은 그저 잠깐 놀러 온 관광객이 아니라 일하고 먹고 자고 삶을 살아가는 거제의 주민이다. 조선소 인근에는 '유럽인 마을'이라 불리는 곳까지 생겨났다.

거제도에 사는 외국인들은 무엇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척인 부산이나 통영이 아닌 거제도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횟집 대신 카페가 즐비한 곳, 가을에도 비키니 차림의 여성과 수영하는 아이들이 전에 없는 풍경을 연출하는 곳, 거제도의 새로운 변화상이 오는 7일 저녁 7시 30분 KBS 1TV 휴먼다큐 '사람과 사람들'에서 소개된다.

거제에 온 외국인들은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시 본국으로 돌아간다. 그들이 거제에 머무는 기간은 대부분 6개월에서 2년 내외다. 하지만 머나먼 스코틀랜드 해안도시 애버딘에서 온 게일은 거제에서 5년이나 살고 있다. 5년 전 남편을 따라 처음 거제로 온 그녀는 1년 동안 스코틀랜드로 돌아갔다가 기술자로 일하는 남편을 설득해 다시 거제로 왔다.

거제 사랑에 푹 빠진 게일은 동네에서 소위 터줏대감이다. 바닷가에 쓰레기통이 없다며 동사무소를 찾아가는가 하면, 거리를 지나가면서 카페·미용실 사장, 시장상인들과도 얼싸안고 스스럼없이 인사를 나눈다.

기합소리가 쩌렁쩌렁한 태권도장, 태권도의 매력에 빠진 외국인 나타샤는 세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다. 처음 거제에 왔을 때는 아이들의 안전과 학업이 가장 큰 걱정이었단다. 하지만 거제살이 몇 개월 만에 2가지 걱정을 모두 덜어냈다. 대문을 열고 살아도 좀도둑 걱정이 없다는 그녀다.

유럽인 마을의 주부들, 그들 삶의 중심에는 비영리단체인 거제국제교류센터가 있다. 조영승 센터장이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이 함께 교류하기 위해 만든 이곳은 요리를 비롯한 각종 강의료가 전액 무료다.

회비도 받지 않는 센터 운영의 비밀은 바로 재능기부다. 회원들이 서로의 재능기부로 요리와 그림부터 발레까지 40여 개의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뿐 아니라 서로의 취미를 공유하고 여행도 함께하는 만남의 장인 셈이다.

이들 외국인에게 거제는 잃어 버렸던 휴대전화와 지갑이 그대로 주인을 찾아 돌아오는 곳으로 각인돼 있다. 문을 잠그지 않아도 될 만큼 안전한 곳, 외국인들이 실제로 살면서 겪은 거제의 모습은 그렇다.

남편의 일이 끝나면 스코틀랜드로 떠나지만, 거제에 꼭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게일. 그녀에게 거제도는 떠나고 싶지 않은 제2의 고향이 된 것이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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